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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오면-심훈
게시물ID : freeboard_19696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월동뚠뚠냥
추천 : 0
조회수 : 26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8/15 08:48:02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ㅡㅡㅡㅡㅡㅡ
국기 게양합시다!
전 벌써 했어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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