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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들었지 말입니다 갔네 갔어(창작소설)
게시물ID : readers_361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건이윤이아빠
추천 : 3
조회수 : 44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21/09/06 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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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 갔네갔어


감아봐뭐가보이냐?”

아무것도보입니다

그게바로군생활이야


1994 12월 추운 겨울날 군대에 갔고 일반인에서 군인으로 신분이 바뀌어 국방의 의무를 다하게되었다. 102 보충대로 가게 된 동기의 부러움을 받으며 육군의 꽃이라는 논산훈련소로 입소하였다. 훈련받으면서 논산에서 후반기교육을받는 훈련병을 보며 남들 다 부러워하는 논산에서 후반기교육까지 받는 그들을 부러워했다

몇주, 후반기교육 열차를 타고 떠나는 동기들을 보내며 논산에 남게 된 나는 나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것인지 알게되었다. 육군의(꽃만따라가는나라는남자는….)이라는 박격포보직을 받고 2주간 후반기 교육을 받으며 나는 민간인에서 참군인으로 변모하였다

후반기교육이 끝나는 시기에 설명절이껴서 자대배치도 받고 훈련병도 아닌 어중간한신분으로 훈련소에 대기하던, 김광석이 위문공연을 왔다는 소리를 들었다

어중간한 신분 덕분에 위문공연을 보러 갔고 그때는 김광석이 누군지 몰라서 딱히 아쉽지는 않았다훈련소동기가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가사를 수첩에 적으며 외우는걸 보고 군가 외우기도 힘든데 뭐하러 저런걸하나 싶기도했다

이후 자대배치 받고 대대전술훈련 나갔다 평소 날 갈구던 병장하나가 몰래 가져온 워크맨으로 이등병의 편지를 들려줬다. 가사를 외우던 동기의 마음이 이해가 갔고 후에 김광석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위문공연을 참석 했던것이 너무도 아쉬웠다

96년 강릉 어딘가에 어부가 놓은 그물에 북한의 반잠수정이 걸렸고 거기에 타고 있던 북한이 자랑하는 공비와 승무원을잡으러 다녔다. 강원도 일대를 돌아다니다 실전상황임에도 작업병 모집하여 싸리나무 캐오라는 작전포술담당관의 명령에 역시 우리의 주적은 간부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영원히 오지 않을 같던 제대의 97년은 그래도 왔고 그렇게 나는 이세계로 갔다.



좀 비켜볼래? 못생긴 얼굴로 가리고 있으면 될 일도 되거든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시오에게 갑자기 돌직구가 훅 하고 들어왔다.

뭐지? 난 분명히 제대신고를 하고 부대밖으로 나가는 중이였는데. 무장공비처럼 생긴 인간이 갑자기 돌직구를 날릴 줄이야. 그런데 입고 있는 꼬라지가 무슨 중세 시대에나 입을 듯한 경장갑에 칼이라니. 내가 군대에 있는 사이에 사제패션이 바뀐건가. 이래서 사람은 사회안에서 살아야해 그런데 그런것치고는 풍경이 내가알던 것과는 너무 다른걸


영문도모르는 채 시오의 의식 흐름은 이어졌다.

‘2월은 겨울날씨일텐데 약간후덥지근 하네. 나 모르는 사이에 사회는 벌써 봄이 되었나. 아무리 군대가 추운곳이라고하지만 담 하나로 이렇게 기온차이가 많이나다니

시오의 기분탓만은 아니였다.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의 복장은 여름처럼 가벼운차림이였고 풍경도 녹음이 풍성하여 도저히 겨울날씨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너 나랑 한판붙을 생각이냐? 비키라는데 뭐 그렇게 멍하니 있어?”

시오가 정신을차려보니 무장공비가 잔뜩 찌뿌린 얼굴로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 전역하는 날까지는 군인신분이지민간인 건드렸다 전역이라도 연기되면…. 내가 무서워서 피하는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 그런데 어디로 피해야 하나….’


시오가 피할 곳을 찾으러 주변을 둘러보자 비로소 주변의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돌로 포장된 도로. 공원사책에서나 볼법한 중세유럽을 연상시키는 건물. 군데군데 뭔가주변에한국사람도아니고그런다고서양사람도아닌무언가들이 돌아다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시오는 혼란스러웠다. 자신이 아무리 사람이 아닌 군인이라지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군인이되기 전과는 너무나도 다른광경이었다

하는 굉음과 함께 시오는 바닥에 나가떨어졌다. 바퀴달린 뭔가에 실려가는 것처럼 느끼면서 의식이 점점 멀어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뜬 시오 앞에는 희미한 인영이보였다. 뭔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다시 눈을 감았다. 의식을 잃어도 배는 고파지는가보다. 의식을 차린 시오는 공복을 느끼며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인식도 못 한 채 먹을것을 찾아 두리번거리다 좀 전에 듯한 인영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화들짝 놀랐다. 그제서야 현실을 인지하고 시오는 나지막하게 한마디 했다


젠장 예쁘잖아

? 뭐라구요?”

아뇨그런데 여기가 어디죠?”


앞에 예쁜여자를 본 시오는 지금의 상황을 의심했다. 남중남고의 테크를 타고 대학에서 좋게 남녀비율이 똑같은학과를 들어갔지만 모쏠을 면치 했던시오는 예쁜여자가 앞에서 게다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뭐지? 전에 만났던 도를 아십니까? 인가, 아님 건강한 제대군인의 신장을 노리는 장기밀매단인가


온갖 망상중이던시오에게 여자는말했다

여기는 저희집이예요. 길거리에 쓰러져있길래 데리고 왔어요.”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쓰러진 것까지는 기억이나네요. 그런데 여기는 어디죠?”

저희집이라고 방금 말씀드렸….”

예. ….”

지영이예요

지영씨의 집이란건 방금들어서 알겠는데 아무래도 제가 아는곳과 너무 다른곳인것 같아서요. 전 분명 제대하고 집으로가려고하는중이였는데여기가 어딘지 도대체 모르겠고 왜 제가 갑자기쓰러진지도 모르겠어요. 아 그리고 제 이름은 시오입니다.”

군복을 입고 쓰러져 있는 시오씨를 보고 저희집으로 옮겨왔어요. 저와 같은 한국사람이라고 생각해서요. 저도 처음에 이쪽세계에 왔을 때 어안이벙벙했거든요. 집에서 마트가려고 나서는 순간 전혀 모르는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져서여기가 제가 살던 세계와 다르다는 것을 한참 후에 알게 되었어요.”

다른 세계라구요?”

시오는 지영에게 자신은 한국사람이며 여기는 시오가 살던 세계와 다른, 마법과 여러 종족들이 어울리는 세계라는 설명을 들었다


제대하면 제일 먼저 삐삐를 사서 헌팅하려고 했더니…. 이젠 물 건너갔군’ 

이런 상황에서도 상황파악 하고 망상을 하고 있는 시오에게 지영은 물었다.

혹시 판타지소설 읽은적이 있어요?”

갑작스런 지영의 질문에 시오는 버벅대며 대답했다

타지소설요?”

예 판타지소설요. 혹시 판타지소설 읽은 적이 있어요?”

무협지는 좀 읽었지만 판타지소설은 읽은 적이 별로….”

반지의제왕이나 해리포터는 영화로도 나왔잖아요 영화본적없어요?”

무슨포터요?”

포터라고는 아버지따라 사료배달 할 때 타본트럭 밖에 알지 못한 시오는 눈만 껌뻑껌뻑 뜨며 지영을 바라봤다.


해리포터도 몰라요? 혹시 어디동굴에서 살다왔어요? 군인이시죠

왠지 군인으로 모든상황을 납득해버리는 지영에게 시오는 뭔지 모를 억울함을 느끼며 대답했다.

네 전역하는날 이쪽세계로 왔어요. 그래서 그런지 더 뭐가뭔지 잘 모르겠네요

~~ 그러셨구나. 그래도 올해 한일월드컵하는 것은 아시죠?”

올해 월드컵요? 내년에 프랑스에서 하는거 아닌가요?”

프랑스에서는 98년에 했었구요. 올해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이 있잖아요. 하긴 여기온 지 3년정도 지났으니 올해도 아니겠구나

몇년요?”

“2002년이요

~~~~ 저는 97년에 제대를 했는데요. 지금 97년이 아니란 말이예요?”

“97년요? 2002년에 마트 가려다 이세계로 왔거든요. 집을 나서는 순간 눈앞이 환해지더니 갑자기 여기로 오게 되었어요. 그로부터 3정도 지나서 시오씨는 2005년도에 여기로왔겠구나생각했죠

그럼 이쪽세계의 시간 흐름과 원래 우리세계의 시간흐름이 꼭 일치하지는 않겠네요


지영은 시오에게 이곳으로 온 후의 일을 간단하게 설명해줬다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에 키가 작은사람들이 모여있었어요. 꼭 반지의제왕에서 나오는 호빗 같았는데 실제로호빗이라고 하더라구요. 유쾌한 종족인데 처음보는 저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줬어요. 아참. 왜 판타지소설 읽어본 적이 있냐고 물었냐면 왠지 모르게 제가 읽었던 판타지소설처럼 마법을 쓸 수 있게 되더라구요. 덕분에 시오씨도 여기로 옮길 수 있었구요.”

! 여자몸으로 저를 어떻게 여기까지 옮겼어요?”

? 그게 이제야 궁금해진 거예요? 그리고 방금마법으로 옮겼다고 했잖아요

~~~ 제가…. 군대에서도 못들었지말입니다란 말을 좀 많이 하긴 했었어요

뭐 일단 저도판타지소설에서 읽은대로 마법을 쓸 수 있게 되서 시오씨도 판타지소설을 읽었으면 마법을 쓸 수 있지 않을까해서 물어본거예요 확실한건 아니지만

마법말이죠…. 그런데 무협지만 봐서

내 정신봐. 일어난지 얼마 안 되는 사람에게 말을 너무 많이 시켰네요. 오늘은 집에서 쉬시고 내일부터 세계에 대해 설명해 드릴께요


그렇게 시오는 지영의 집에서 식객으로 다른세계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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