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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은김에적는] 추억의 욕쟁이할매 원조식당.
게시물ID : humordata_19204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분과적분
추천 : 9
조회수 : 123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9/08 23: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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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어린시절을 보낸 곳은

충청남도 당진 이다.

이유는 어렸을 때 아버지는 자영업을 하셨고 가족을 돌볼 여력이 없었던지라 어머니께서 나와 누나, 그리고 가사를 담당하셨는데

어머니까지 몸이 아프셔서 연년생 아이 둘을 보살피기에 너무 힘이 드셨는지 난 외가인 충청남도 당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위치는…. 서해안 고속도로가 지나는 길이지만 당진 내 2021년 9월 현재도 개발 안 된 시골이다. 정확한 지명은 안 적겠다.

각설하고 4살인지 5살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무렵

와가집에서 약 100미터 떨어진 곳에 동네 어르신들(외할아버지 같은 분 이야기하는거 맞다.) 의 새참집이자 지금 기준으로는 우리들의 “해장국밥집” 으로 부를 만한 곳이 있었다.

할머니 혼자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이 곳은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독특하게 돌아가는 곳이었다.

가게에 입장하면 외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오천원짜리를 건네며

“외상값!”

이라며 입장한다.

그리고 나하고 같이 식사에 막걸리를 한잔 걸치시곤 그냥 나가셨다.

그리고 다음날 또 방문하셔서 같은 멘트인 “외상값!” 을 외치며 칠천원을 건네셨다.

근데 할머니께서 한 마디 하셨다.

“썩을놈아, 나보다 먼저 갈 일 있냐? 왜 이렇게 많이 줘?”

“국밥이 두 그릇이니 두 그릇값 줘야지?”

“애기가 얼마나 먹는다고? 4천원만 줘. 막걸리도 얼마 안 먹었잖어.”

이런 곳이었다.

그랬다. 

일 하다 집안 막내 시켜 막걸리에 새참 포장(?) 해 오게 하거나 직접 가서 국밥이나 머리고기에 막걸리 한잔 하고 오는집.

매번 외상으로 먹되 다음 방문에 꼭 외상값 정확히 갚는 집.

일주일에 일주일 방문하는 집.

 하루 안 보이면 무슨 일 있냐며 걱정해 주는 집.

지금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그런 집.


그리워서 한잔한 김에 적어봅니다.

 전 이 집 덕에 5살때 처음 막걸리를 마셔 봤고 당진 위치를
보시면 알겠지만 갯벌이 가까워 삼촌들과 할아버지께서 종종 산낙지 소라 바지락 등을 같이(?) 잡아 먹은 추억도 있죠.

(인생 첫 산낙지 소주는 6살때)

애기가 산낙지를 먹는다며 신기해하던 어르신들의 반응이
지금도 생각나네여.

사회생활에 찌들대로 찌든 아재가 옛 추억을 떠올리며… 

(작성자 나이는 30대 중반….
이라 우기는주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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