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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빠!'
게시물ID : panic_1024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프리키
추천 : 1
조회수 : 8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9/28 08: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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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빠!'

'압빠?'



압빠! 혹시 지금 있어요?

(왜? 아무런 대답을 안해요?)


압빠! 지금 저랑 바닷가에서 같이 놀지 않을래요?

(왜? 계속 대답을 안해요?)


아-

(진짜 갔구나?)


지금은 압빠에게 그러면 안 되는 건가요?

그런가요? 압빠에게 절대 그러면 안 되는 건가요?


나도 이젠 알아요. 사실 압빠도 많이 아프잖아요!

몸도, 마음도, 엄마도... 그 동안 많이 아팠잖아요!


하지만 난... 압빠가 정말 보고싶은 걸요?

한번 잘 보세요! 압빠와 난, 특히 코가 닮았잖아요.

예전에 엄마가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배에다 손을 얹고, 저에게 속삭였어요.

초음파 사진을 보니 부자가 정말 '붕어빵 들창코' 라고.


그쵸? 역시 피는 함부로 못 속이죠?


그렇게 쏙~ 빼다 박은 제 사진을 볼 때마다

압빠는 무슨 생각을 해왔어요?


자기 들창코까지 닮아서 정말 좋았어요?

아님 들창코마저 닮아서 정말 싫었어요?


그런데...... 이제 압빠에게 그 대답을 듣기엔,

제가 압빠와 너무 멀어져 버렸어요!


난. 압빠가, 압빠가, 압빠가, 이 세상에서 제일로 보고 싶은데...

정말로 지금 압빠가 보고 싶은데...

~



'압빠!'


그런데 왜? 내 얼굴은 보지도 않고 버렸어?


저 컴컴한 바다 속에...

내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깊고 무서운 저 바다 밑으로...


심지어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엄마에게 심하게 졸리는 약 까지 주사하고는,

갑자기 이상한 철재 집개를 예고도 없이 쑥 집어넣어,

엄마 뱃 속에서 곤히 잠자고 있던 말랑 말랑한 내 머리통을 자근자근 으깨더니,

통통한 내 팔과 다리들을 노가리 찢듯이, 차례대로 찢어서 하나씩 자궁 밖으로 꺼냈잖아?


왜! 왜! 대체 왜! 날... 그렇게 죽음의 바다 밑으로 던져버렸어?


혹시. 나를 낳다가 엄마가 먼저 죽을까 봐?

아니면 압빠가 엄마를 강제로 임신 시킨거... 라서?


하긴, 어차피 순서의 차이일 뿐이었지...

결국, 엄마도 압빠가 죽여버렸잖아!


대담하게도.


이번엔 진짜로 바닷가 앞에서 엄마를 직접... 밀어버렸지

그런데... 대체 그 사실을 내가 어떻게 아냐고?


내가 압빠 바로 뒤에, 숨도 안 쉬고 서 있었거든...


머리통이 모조리 으깨지고 팔, 다리가 아예 달려있지 않는 흉측한 괴물같은 몰골로

엄마 등 뒤에서 쑥- 밀쳐버리는 너를, 내가 숨 죽이며 보고 있었거든...


이젠... 내가 너를 똑같이 밀어버릴 차례야!


천천히...... 뒤를 돌아봐봐!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3년 전. 네가 손으로 밀쳐 바다에 빠트린... 고기밥이 되서 양 쪽 눈알이 모두 없어진 내 엄마와,

네 들창코를 그대로 빼다 닮은 내가.


지금 너를 뚫어지게 보고 있어!!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그래. 네 말대로 죽음은, 단지 순서의 차이일 뿐이니까!

그러니 이제 그만... 내 앞에서 뒈져버렷!!


뒈져버렷!!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빨리 뒈지라고!!


뒈져!!

뒈져!!

뒈져~~~~~엇!!



퀙퀙-  콜록콜록-

퀙퀙-  콜록콜록-

~



'압빠!'


사실은... 죽은 엄마가 나에게 그러더라.

넌, 내 진짜 압빠! 가 아니래.

우리, 그 동안... 정말 바보 같았다. 그치?


'압빠!'

'압빠?'



휴~ 이제야 좀 조용하네?

(진짜로 갔구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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