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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글을 썼던 적이 있다
게시물ID : freeboard_19751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쿸쿠보틀
추천 : 0
조회수 : 29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1/10/18 04:19:12

글을 쓰고 싶어서 썼고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인터넷에 올렸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사람의 욕망이지만 나는 

부끄러움을 뒤늦게 알았다

 

생각을 곱씹어서 쓴 글이었지만 문재없는 내가 

얼마나 내 생각을 소화해냈겠나 

 

그 후로는 혼자서 썼다 순전히 나 혼자서 즐겁기 위해

썼다는 행위만으로, 오로지 즐거웠기 때문이다

 

 

뇌주름 구석구석을 더듬어 흩어져 있는 단어를 훑어내는 것은

파편화된 개념의 조각모음이기에 더불어 스스로에게 뽐내는

지성적인 자위행위였다 

 

내가 이런 것도 이해할 수 있어 나는 알고 있어

자신의 지식을 타자에게 보여줘도 명쾌하게 이해하도록

내 머릿속에서 생겨난 환상을 조리있게 정리하는 데 

쾌감을 느꼈다

 

 

내가 글쓰는 걸 그만둔 이유이다. 

자신의 만족을 위한 행위였으므로. 나는.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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