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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 그만두고 싶다고 했는데
게시물ID : freeboard_19759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오급노예
추천 : 5
조회수 : 47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1/10/29 09:12:49

오늘 쉬는 날. 

곰곰히 생각해보고 생각의 정리를 끝냄. 

글을 쓰면서 다시 정리 좀 해볼 겸 남겨봅니다.

 

상황.

1. 저는 이 가게 8년째 일 하고 있는 최장기 고급노예임. 

2. 손님 중에 돈 셀 때 침 묻히는 양반 있음. 평소라면 더럽네. 손씻어야지. 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지만 지금은 코로나 판데믹. 

3. 사장님께 카드 결제 유도나 다른 방법을 여쭤보았으나 손님 기분 나빠 할 소리를 하지 말라는 말을 들음. 

4. 추가로 가게 앞에 무료 마스크를 놔두고 마스크 안쓰고 들어오는 손님한테는 마스크가 없으시면 의자 위에 마스크가 있습니다. 라고 안내를 함. 마스크 안쓰면 나가라거나 마스크 쓰라고 강요 안 합니다. 백신도 안맞고 마스크도 안쓴다고 하는 손님이 당연히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최소한으로 접촉하려는 노력임. 

5. 손님들 중 마스크 때문에 컴플레인이 들어왔다고 이번 마스크 다 떨어지면 마스크 더 안 채워 두실 거라고 함.  

 

생각의 결론. 

1. 저는 자가면역억제제를 먹고 있는 환자임. 위험한 리스크를 지고 싶지 않음. 

2. 그런고로 평소처럼 마스크 안내하고.

3. 위에 돈 셀 때 침 묻히는 양반은 그냥 돈 포스기 위에 올려놓으면 제가 알콜 소독 후 처리할 예정. 

4. 또 컴플레인이 들어오거나 사장님이 언급하실경우 1번의 이유로 사장님과 제가 생각하는 근로 환경이 맞지 않은 것 같으니 불편하시면 제가 그만두겠다고 알릴 예정. 

 

저는 직원이 손님 모두의 니즈를 맞춰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기 오래 일도 했고 계속 일을 하고 싶고 손님 지갑털이도 열심히 하지만 건강상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음. 

저는 제가 손님에게 무리하거나 무례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장님은 그걸 컴플레인이라고 하셨지만 제가 보기에는 합당한 컴플레인이라 생각되지 않음. 

손님이 그게 불편하다. 라고 생각하고 우리가게에 다시 안 올 수도 있지만 그건 사업하는 사람이 감당해야할 리스크라 생각함.

그 손님 놓쳐서 잃는 돈이 제가 벌어드리는 돈 보다 아깝다 라고 생각하시면 제가 그만 두면 댐. 

 

이라고 생각이 정리가 되는군요. 

 

이틀 째 저 침묻히는 양반 때문에 급 스트레스를 받았더니 위염이 도졌는지 소화가 안되고 니글니글거림. 

그래도 하루동안 셀프 생각의 시간을 가졌더니 뭔가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뭐 빼먹은거 있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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