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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메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강신주/동녘
게시물ID : readers_364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임모탄김
추천 : 3
조회수 : 5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11/22 12:27:02

어린 시절 어른은 힘과 자유의 상징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떡국을 한 그럿 더 먹으면 한 살 더 먹을 수 있을까.어린 시절 우리의 조바심을 조롱하듯이,어른은 별다른 노력이 없이 우릴 찾아왔습니다.

그냥 나이를 먹으니 어른이 되어 버렸고,주변 사람들도 우리를 어른으로 대접하고 있으니까요.

   어른이 되었지만, 슬프게도 우리에게 힘과 자유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힘과 자유는 사치라고 보일정도 입니다.

오히려 신경 써야 할 것,눈치 보아야 할 것이 너무 많이 늘어나 하루하루가 버겁기만 합니다. 그래서 한숨이 나옵니다.겉만 어른이지,속은 옛날 그대로 어린아이와 같기 때문입니다. 권력자가,자본가가,직장 상사가,시댁 식구가,혹은 길거리에 만난 낯선 타인들이 내게 암암리에 명령을 내리는 것 같습니다."그걸 하세요!","그걸 하지 말아요!" 심지어 후배나 아이들의 눈치마저도 봐야 하니,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이 오히려 내가 눈치를 봐야 하는 어른들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마침내 알아 버렸습니다. 옛날 부모님들도 사실 어른이 아니었다는 슬픈 사실을요,그렇습니다.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건 아닙니다.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힘과 자유가 없다면,어른이라고 해도 어른일 수 없는 법이니까요.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남의 평갈에 연연하지 않아야 어른입니다. 싫은 건 싫다고 하고 좋은건 좋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어른입니다.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자기 삶을 지킬 수 있는 힘과 자기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유가 없다면 우리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본질적으로는 어른이 될 수 없음을,그리고 힘과 자유는 나이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용기를 갖고 싸워 얻어야 하는 것임을. -서문.

 

동아시아 사유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누구나'화두'(불교(佛敎)에서, 참선(參禪)하는 이에게 도(道)를 깨치게 하기 위(爲)하여 내는 문제(問題).

디지털 한자사전 e-한자단어를 떠올릴 겁니다. 상식적인 생각으로는 결코 해결할 길 없는 딜레마나 역설로 가득 차 있는 물음이 바로 화두입니다.화두는 자신만의 삶을 살아 내려면 반드시 통과 해야만 하는 관문 같은 겁니다. 상식에 따라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풀릴 수 없는 역설로 보이지만,자신만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쉽게 풀리는 것이 화두이기 때문이지요.-프롤로그

 

내게도 같은 화두가 주어졌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선불교에서는 이런 수행법을 간화선 이라고 부릅니다. 글자 그대로 화두를 보는 참선 이라는 뜻이지요.그래서 나름대로화두를 보는데 도움이 되는 해설이 붙은 다양한 종류의 간화선 교재가 편찬되었습니다.무문 해계(1182-1260),무문 스님이 48개의 화두를 선별해서 해설한 <무문관>이 바로 그것입니다.

 

서암 사언 화상은 매일 자기 자신을"주인공!"하고 부르고서는 다시 스스로 "예!"하고 대답했다.그리고는 "깨어 있어야 한다.예!,남에게 속아서는 안 된다!,예!예!"라고 말했다.p.33

지금까지 우리는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타자가 바라는 모습이 되기 위해 얼마나 자신을 부정해 왔나요?그 만큼 우리는 스스로 행복을 포기해 왔던 것 아닐까요?그러니"남에게 속아서는 안됩니다"남이 아무리 선한의지를 가지고 조언을 해도,그 말에 따라사는 순간 우리는 주인이 아니라 노예로 전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더군다나 악의를 가지고 우리를 노예로 부리려는 사람에 대해서야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이 책은 철학박사 강신주가 선불교의 무문관이란 책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해서 내놓은 것이다.48가지 화두가 인생을 성찰하게 해준다. 성찰이라고 하면 뭐 거창하게 보이지만 별게 아니라 깊이 생각해보는 거다.

"왜"라는 물음이 머리속에 떠오르면 곰곰히 생각해본다. 나는 왜그렇게 생각하는지,너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이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문득 답이 없는 질문들을 마주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나는 왜,무엇을 위해 사나?","어떻게 해야 일안하고 돈을 많이 가질수 있나?","어떻게 해야 이쁜여자를 만나 잘 살수 있나?","나는 앞으로 뭘해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나" 등 시시각각 질문은 변화한다. 

근본적으로 '나'는 누구인가로 귀결된다. 그래서 강신주는 '나'자신을 찾을수 있는 화두를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분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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