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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라고 느낄 때
게시물ID : freeboard_2034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행인
추천 : 1
조회수 : 22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6/03/29 16:11:26
여러가지 대표적인 일들이 널리 알려져 있겠지만..
나는 기차안에서 정신적으로 내가 군인이라는 걸
약간의 산뜻한 충격과 함께 상기한다.


처음 전입을 가면서 약 2개월 만에 타는 기차가..
의정부를 향할 때 청량리에서 멈췄었다.


난 청량리 역에서 내려 집으로 갈 자유가 없다는 것.
단지 흘러나오는 음악에 그리움을 녹여야 했던 점. 이게 첫 번째다.


두번째는 첫 포상휴가 때 기차에서 쉬고 있었는데
앞에 앉으신 할머니가 나에게 이것 저것 먹을 것을 주셨다.
나는 당연히 거절은 했으나.. 할머니는 나를 보면 
'손자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결국 거절하지 못 한 나에게 그 할머니의 향기가 결코 거부감이 들지 않았을 때.. 친절함을 감사히 생각했을 때 내가 군인이라고 느꼈다.


마지막으로는 오늘 기차안에서 모자를 벗고 쉬고 있었는데
한 아저씨가 다가왔다. 정장을 입은 그 사람이 갑자기 내게 다가와
뭔가 낌새가 이상해 바로 복장을 단정히 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 아저씨는 내게 라이터를 빌리러 온 것..
나는 없기 때문에 라이터가 없다고 했다.
그러자 그 아저씨가 '뒤져서 나오면 죽는다' 라는 것.
순간 당황했지만 짜증내지 않았다.

 
단호하게 '담배 안 펴요'라고 만 말했다.
시비를 걸어도 참아야 하는 내가 군인이 된 것을 느꼈다.
군대에서 배운 것 3가지..


그리움, 감사함, 인내.. 아직은 이 3개다. 


더 배우지 못하더라도, 배운 것을 잊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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