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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 입시의 현실
게시물ID : freeboard_19802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활활폈구만
추천 : 0
조회수 : 119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22/01/01 13: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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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이 아주 길어요. 보기 싫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저는 형님이 왜이렇게 싫을까요? 점점 더 싫어져요.

형님이 너~무 싫으니 형님을 쏙 빼닮은 그 자식도 싫습니다.



잘난 것 1도 없으면서 엄청 잘난척해요. 형님 자식은 형님 성격을 쏙 빼닮았습니다. 선생님이 생활통지표에 다른 아이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써놓은가 하면, 건방지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거든요. 사람을 깔보는 눈빛과 태도.



겨우 초등학교 때 반에서 공부 좀 잘한다고 돈 못 버는 어른을 무시하거나, 둘째는 아파트의 평수와 차로 사람을 평가합니다. 자기는 당연히 서울대를 가며, 과학고를 간답니다. 초등학교 때, 그런 생각할 수 있죠. 저도 초등학교 때 서울대 당연히 갈 줄 알았다니까요. 그런데 콧방귀가 먼저 뀌어지네요. 



저도 잘난척이지만. 제 사담을 얘기하면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제가 영재는 아니지만, 그쪽세계에 잠깐 발담궜던 사람으로서요. 저는 3살 때 한글을 쓰기 시작했고, 5살때는 교차연산을 했어요. 더이상 풀릴 문제집이 없으니 구구단을 외우게 하라고 학원선생님이 저희 엄마에게 얘기했지만, 엄마가 생업으로 바빠서 구구단을 시키지 못하고 다음단계로 나갈 수 없어서 그만뒀어요. 그 뒤에 영어수업도 받았지만, 이렇게 빨리 배우는 애가 없었다며, 학원비를 자꾸 올리며 고급반에 들어가라고 학원비를 올릴 때, 저희 엄마는 교육비가 부담스럽다며 그만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때 수학교내경시대회는 늘 대상을 받았고, 도내경시대회까지 입상하며, 수학 올림피아드대회까지 나갔었는데요.(입상 실패)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학원을 안 다니고, 개인적으로 대회 준비한 게 실패요인이었네요. 나중에 알고보니 입상자는 죄다 서울.. ~학원대표 이런식이더라고요. 수학관련 학원은 5살 때 받은 교육이 전부였어요.



초등학교 때 수학관련 IQ가 150이 나오면서 도내 교육대학교에서 영재테스트를 받았습니다.(영재 기준에 조금 못미쳐서 영재는 아닌 걸로 결론. 수재로 판명. 수재는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뜻) 그 때 제가 수학에 미쳐있어서 방학 때 하루종일 수학만 풀었거든요.



단재교육원에서 영재교육을 수학과 일어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후에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인한 방황으로 공부에 손을 놓았는데도, 수학 성적은 늘 잘 나오더라고요. 저희 때는 기초반 심화반으로 학교수업이 나뉘어있었는데 수업을 늘 땡땡이쳤는데도 수학점수가 잘 나와 늘 심화반이었죠. 선생님이 네가 심화반인 게 정말 신기하다며, 따로 학원을 다니는 줄 아셨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100점 만점에 14점까지 떨어져 반 꼴찌 2등 하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공부를 시작해서 수학성적 2등급까지 올렸습니다.(수능 1등급까지는 못 갔어요. 기초가 너무 엉망이라) 고3수학선생님도 그러더군요. 자기가 단기간에 수학을 이렇게까지 끌어올린 애는 처음 봤다. 솔직히 수학 포기한 애들에게 수학수업을 왜 하고 있는지도 회의감이 들었는데 저 덕분에 수학선생님으로서 포기하면 안된다는 걸 알았다나요.



하여튼 저는 어렸을 때만큼은 수학적으로 머리가 많이 뛰어난 편이었던 것 같아요(올림피아드 수학대회 입상한 애들과는 비교 불가였지만)



덕분에 환경적 영향으로 민사고, 과학고, 서울대에 들어간 친구들이 좀 있어서, 그쪽 세계를 조금 간접경험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대학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지만,(국립대 교육학과) 다행히 원장선생님이 수학실력만큼은 인정받아 최상위 수학반 애들을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수능등급이 낮은 관계로 고등학교는 못 가르치고 초등 중등 고1까지만 가르쳤어요. 실제로 수학실력이 부족하기도 했고요. 청주랑 울산 옥동에서요.(교육열이 지방 치고 높은 편이긴 하지만, 서울과 비교불가) 거기서 초등학교 영재반, 과학고반 올림피아드대비반 등을 맡으면서 놀랄 정도로 천재적인 아이들을 만났는데요



생각보다 학부모들이 과학고를 쉽게(?! 중3 학부모는 아니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1~2학년 부모들) 생각하시더라고요. 본인도 과학고는 안 갔지만, 과학고 입시반을 맡아서 얼마나 가기 힘든데이고, 피터지는 데인지 잘 알아요. 



일단, 공부량이 상당합니다. 울산옥동에서 만난, 카이스트 대학을 다닌 아빠와 그 언니를 둔 학생의 얘기인데요. 중2때부터 새벽 2시까지는 매일 공부했습니다. 뭘 공부하는지 들여다보면, 이미 고2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시험기간에는 당연히 밤을 샙니다. 초6까지 육상선수였는데, 육상선수 때 수업을 빠져서 기본이 아예 없는 아이었습니다. 그런데 부상으로 인해 육상선수가 좌절되자, 공부로 진로를 바꾼 아이었습니다. 좋은 두뇌 유전자를 받아서인지 이미 중 1 1학기 때부터 성적이 급속도로 올라, 중3 졸업할 때는 전교 1등이었습니다. 과학고를 지망하고 있었는데, 중1때 성적이 조금 문제가 되었을 것 같지만, 과학고에 들어갔다고 들었어요. 그 아이는 문제 푸는 것도 천재같았지만, 공부에 미쳤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까요? 새벽 2시까지 한숨도 자지 않고, 매일 공부했습니다.(초등학교 육상선수의 체력 덕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교 1등만 새벽 2시까지 공부하는 게 아니었어요. 울산의 최고 학군인 옥동중학교 애들 교내 최상위권은 평상시에도 최소 12시~ 새벽 2시까지 공부합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1등하는 이유는 집중력과 뛰어난 두뇌일 것 같아요.



2. 천재적인 아이들

저도 한 때 영재소리를 들었던 아이였지만, 천재라고 불리는 애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저는 우물안의 개구리였습니다.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올 듯한 13×28×121×56같은 류의 계산을 10초 안에 머리로만 푸는 애들(이런 유형이 좀 짜증나는게 제가 이걸 풀고 있으면 답을 미리 말해요. 부러운 능력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왠만한 계산은 금방 풀 수 있게 20단까지 구구단을 외웠습니다.) 기하에서 말도 안되는 공간감각을 보여주는 애들... 저도 학생 때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를 준비하면서 문제를 적게는 5분~1시간동안 풀었거든요.(생각하는 시간을 기르기 위해 답지는 보지 않고, 1시간까지도 생각해봅니다. 미련한 방법이지요.) 그런데 제가 풀기에도 어려운 문제를 푸는 방법을 저보다 더 빨리 알아내는 친구들이 있었어요.(저는 고3과정까지 수학을 배운 상태이기도 하지만, 수학경험도 학생들보다 많기 때문에 애들보다 유리한 상황에 놓였는데도 불구하고요) 제가 생각했던 가장 쉽게 문제푸는 방법보다 더 빠르고 기발한 방식으로 문제를 푸는 아이들도 봤고요(심지어 푸는 방법이 해설서보다 더 간편합니다.) 또, 예를 들면, 1차 방정식 푸는 문제를 가르치면 "선생님 이 방식으로는 이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하고 이차방정식을 생각한다거나, 일차함수를 가르치면 이차함수를 생각해내거나 다음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미리 가집니다. 예를 들면 유리수만으로는 삼각형의  빗변의 길이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무리수를 생각한 수학자같다고나 할까요? 이게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는 거구나. 라고 할 정도로. 앞에서 가르칠 내용을 미리 궁금증을 가진 학생도 있었습니다.



3. 선행

저도 학원 다니며, 느낀 건데요. 수학은 선행 필수인 것 같아요. 1회독 한 친구와 2회독 한 친구가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한국 교육 수학 시스템에서는 적기교육을 했다가는 공부 잘하는 애 망치기 쉽상이다.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실제로 선행을 안하고 과학고를 갔다가 도저히 공부양을 따라잡을 수 없어서 공부에 손을 아예 놓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머리 정말 좋은 애들도 고2부터는 고2때 수학 따라잡으려면, 다른 과목 손을 놓을 수 밖에 없더라고요. 머리 좋은 애들이 선행을 안 했으면 재수 삼수로 좋은 대학을 갈 수 밖에 없어요. 선행도 안 했는데, 적기교육으로 최소 연고대 내지 그에 준하는 정도의 좋은 대학을 간다? 그런 애들은 선행했으면 서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대학도 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이에요. 고등학교 때 다른 과목 다 포기하고 수학만 공부하거나, 수학을 포기하고 다른 과목을 공부해야 합니다. 그 정도로 고등학교 때,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요. 그래도 수학 선행을 하면, 다른 과목 공부할 수 있잖아요. 고등학교 때 시간 벌려고, 선행하는 거에요. 20살 때 대학가서 일찍 사회생활하는 게 좋죠. 의대를 가려고 재수 삼수하면서 나이어린 애들에게 후배소리 들으면서 사회생활 늦게 하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저는 초6이 고1까지 4년 점프한 애까지 가르쳐봤는데요. 고1 수학을 해도 무리가 없다 판단해서 가르친 겁니다. 그 부모는 대학교수였는데, 중학교 때는 수1 수2를 마무리하고 고등학교 때 2회독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구상하셨더라고요.(논술학원도 다니고, 과학선행도 병행한 아이였습니다. 공부 잘하는 집안은 이렇게까지 가르치는구나 라고 느끼게 한 학생이었습니다.)



4. 서울 강남에서만 들을 수 있는 쪽집게수학 내지 비법수학

저도 최상위 수학학원강사를 맡으면서 알게 된 강의인데요.(음지의 강의라 학원이 적거나 아예 없고 대부분은 소규모 그룹과외) 굉장한 고가이기도 하고, 이걸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의 선생님도 적어요. 저도 맛보기만 들어서 이쪽은 잘 모릅니다. 한마디로 편법수학 같은 거에요. 문제도 풀기 전에 답을 찍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인데, 서울대 갈 애들은 안 들어도 되지만, 부모가 돈은 진짜 많으나, 공부엔 취미없고, 인서울대학교를 가기 위한 애들에게 효과가 좋아요. 예를 들면 이런 함수의 그래프는 높은 확률로 0이나 1이 답이다. 이런 유형의 문제는 18이 답이다. 이런 도형이 나오면 45도가 답이다. 이런 도형 문제의 미지의 각은 윗각의 2배가 답이다. 이런 식인데, 이게 정확도도 높은 편이고, 시간없는데 문제를 다 풀지 못해서 그냥 찍는 게 아니라, 나름 일리가 있는 이유로 찍을 수 있게 하는 수학입니다.  수능 1달 남았는데 도저히 방법이 없는 애들한테 단기간에 점수만 낼 수 있는 기술입니다. 편법외국어 편법언어 수업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서울대 갈 애들은 방법을 알아도 80% 확률로 답이 이거다. 라는 건 답으로 안 고릅니다. 걔네들은 정답이 100%여야 하기 때문에, 정석대로 풀어요. (높은 확률로 답이 이거라는 것은 의미없음) 그런데도 서울대 갈 애들에게도 유용한 수업입니다. 100%확률로 답이 이거다. 내지 중간과정까지 계산식을 생략할 수 있어서 빠르게 문제를 풀게 하거든요. 확실히 이 강의를 들은 아이와 안 들은 아이는 풀이속도부터 차이가 나더라고요. (수학 고득점자는 문제를 몰라서라기보다, 풀이시간의 부족으로 인해 시간이 모자란 경우가 정말 많아요.) 이런 식으로 수포자의 수학점수를 70점까지 끌어올리거나, 공부를 아예 손 놓은 애도 인서울까지도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했어요.



다시 형님얘기로 돌아가자면; 

선행도 안하고, 겨우 지방 신도시 초등학교에서 상위권에, 수학교내경시대회 입상도 못했고, 겨우 성적표 올수라고 자랑하는 거에 기가차서 글 쓸 생각했고요.

저런 현실을 형님에게 또는 형님 자식에게 알려주고 싶지도 않아요. 어떻게 해야 과학고를 갈 수 있는지 공부양이 어떤지 제가 뭐하러 알려주겠어요.



그냥 꿈이나 꾸라 그래요. 아빠는 시외공고 나오고 엄마는 시골살아서 전혀 교육개념이 없고, 학원만 다니면 다인 줄 알아요. 당연히 자기애는 과학고를 갈 줄 알아요.


지금은 육아때문에 학원을 오래 쉰 상태이기 때문에, 학생수가 적어져서 저정도의 공부양이 아닐 수도 있고, 과학고 입시 방법도 많이 다를 거에요.



정말... 과학고 쉽게 생각할 곳 아니고, 단단하게 마음먹으셔야 되요. 애도 애 나름이지만 부모님도 정말 노력해야 하고, 돈도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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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후 글 추가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다가 이불킥하고 싶어질 정도로 부끄러운 글이라 전체 삭제하고 싶지만 댓글 쓰신 분들 생각해서 전체 삭제는 안 하고요.

왜 내가 형님을... 그리고 형님 자식을 그토록 싫어하고 미워하는지 부연설명을 안 해서 글이 "여적여"처럼 보인 건 사실이에요. 할 말이 정말 많지만...ㅎㅎㅎ

현 중학생인 형님자식은 저에게 아는 척도 인사도 안해요. 어렸을 때는 선물도 사주고 꽤나 가까웠습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아마 엄마가 싫어하니까. 란 이유일 것 같습니다. 학교 선생님께서 성적은 좋으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상담할 정도면 다른 사람한테도 그러나 봅니다. 친할머니가 되는 저희 시어머니께서도 친손녀 잘못 키웠다. 라고 말하실 정도입니다. 우리집에 왔을 때 알만할 거 다 아는 아이가 "집이 너무 작다. 차가 너무 안 좋다. 비싸냐? 나는 꼭 돈 벌어서 큰집 큰차 살거다" 이런 식의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어서 저희 부부가 당황한 적도 있습니다. 아마 부모에게서 배운 거겠죠...

형님은 뭐... 할 말이 많지만... 욕심이 아주 많고 안하무인입니다. 저희 가족끼리 식사할 때 안하무인으로 우겨서 음식값 안 낸 적도 있는데(고급식당이라 80만원 나왔습니다) 아마 식당, 홈쇼핑에서 블랙리스트일 거에요. 그런 성격으로 인해 시댁과 저희 남편 포함 심지어 아주버님하고도 사이가 안 좋습니다. 이런 구체적인 상황 설명 없에 무조건 형님과 형님자식 비하하니 좋은 모습으로 보이진 않으시겠죠? 뭔 개소리를 이렇게 길게 써놨나 싶으실 겁니다. ㅎ

공부보다 인성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입시위주 경쟁교육으로 인해 그런 사람이 적어지는 현실이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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