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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신 이대남? 고충거리?
게시물ID : freeboard_19811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염소네
추천 : 0
조회수 : 46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2/01/18 03:20:28
자칭 타칭 전형적인 이대남 두 아들을 키우고 있고
이상하게 학원에서도 남학생이 90% 되느지라
누구보다도 이 불쌍하고? 성가신? 세대에 대해
변호하고 싶어요

이대남의 고충은 세가지 과정에서 생긴다고 봅니다

양육
교육
현실

딱 IMF 전후로 부모들의 양육관이 상당히 바뀝니다
여러 뜻하지 않는 사고로 안전에 대한 책임은 크고
공부 잘 하는 똘똘이들이 대기업에서 잘리는 
어마어마한 사태를 겪으면서
아이들을 사랑, 존중, 거기에 지극정성까지 더해져
유달리 양육에서 사랑을 강조하던 세대였죠

그 시대 영화를 봐도 아이들을 주 타깃으로 하는 어마어마한 대작들이 막 쏟아졌고 부모들은 당연히
자녀들을 위해 사소한 투자를 마다하지 않았죠

그렇게 다른 어떤 세대보다 사랑으로 충만한 양육을 
거쳐 처음 교육의 세계로 접어든 우리의 아들들은
묘한 기이함에 부딪히죠
남자아이들이 교육현장에서 하는 대부분의 행동들이
여자아이들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폭력이 되거나
남자아이들이 에너지를 발산한 그 어떤 공간도 없는거죠
교사의 70%이상이 여교사라 남자아이들의 에너지 넘치는 행동들은 주의의 대상이고 제약의 대상이다 보니
슬슬 에너지를 발산하지 않고 내제하는 습관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거부당하는 현실보다는 가상공간으로 이어지죠
게임의 세계는 멋있고 남자답고 제약이 없고 즐겁죠
남자아이들을 교육의  현장에서 주인공으로 만들지 못하는 여러 요소들이 혼재하고 현실은 남자아이들을 묘하게 억압하는데 가상의 게임은 너무 오지고 재미있죠
기본값이 어느 정도 게임으로 설정된 사춘기에서 
게임을 1도 모르는 엄마와의 싸움은 점점 전투가 되었고
우리 이대남은 그렇게 자기를 헌신적으로 사랑해 주던 엄마와 이해관계가 다르다는걸 느끼고 나서는
엄마와도 늘 전투를 해야하죠

방에 틀어박히는 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엄마와의 전투는 지지부진하죠
엄마랑 한편인 아버지는 무능해 보이고
다른 여자사람들도 적대국의 동맹국이니, 그다지 마음을 열수도 없죠
불쌍하고 고립무원의 사춘기죠

이제 아슬아슬한 사춘기를 억지로 벗어나
신분증 들고 술을 먹어도 되고 밤새 피시방에 있어도 
되는 스무살, 
이상하게 그렇게 전투적이던 엄마도 휴전?
세상이 나한테 호락호락한 시기가 오죠
술값으로 알바를 할 필요도,
용돈으로 눈치를 볼 필요도 없죠
왜?
난 수능을 치뤘고 대학생이니까...
선배들은 말하죠
군대가기 전에 놀아야 한다
미친듯이 놉니다
대학 1학년에 공부한 이대남은 우리에게
성가신?  골치거리가 아닙니다  뺍시다

사회로부터  놀 정당하고 확실한 보증이 있죠
나는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요
유치원시절로 돌아간 듯,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군입대
그런데 몇번의 휴가는 이제 가족의 성가신 존재가 된 나를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나는 힘든 군역을 끝냈지만, 집에서는 하루치 기념일도 못되죠
아빠는 요즘 군대를 폄하하고, 엄마는 몰라요
그리고, 이제 슬슬
현실이 나를 차고 오릅니다
끊임없는 자각의 시간, 아니 타각의 강요의 시간이죠
현실을  알려주겠다는 인간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아 귀찮아 
내일부터 뭔가 할거야 오늘은 이 정도만,
그런 생각과 기타의 전쟁들이  몇번 오가면 
벌써 이대남이 되어 있죠

글이  길고 지루하니..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오늘 두  제자가 다녀갔어요
한 제자는 군입대를 앞둔 공대생 
학점  알고 싶지도 않고 롱패딩에 몸을 구겨넣고
군입대전에 인사하러 왔답니다
노랑색 신사임당이 제 군입대 공식굿즈 입니다
이런 아들 너무 많은지라, 항상 노랑이를 준비해 둡니다

건물입구에서 만난 또 다른 대딩이
고딩때 내신 3등급이라 오빠보다  머리 나쁘다고 구박받던 친구가 재수끝에  분당에 있는 대학을 입학했고
피시방에서 알바하고 요가하고 집가는 길이랍니다
속으로 저런 딸 있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우리집  이대남과 뭘 시켜먹을까...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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