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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정차 문제로 남편과 싸웠어요.
게시물ID : humordata_19370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라리아라레
추천 : 17
조회수 : 2857회
댓글수 : 58개
등록시간 : 2022/01/20 15:30:42
저희 집 근처 대형 재래 시장앞 도로에는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가 몇 군데 설치되어 있습니다. (평일 정오 즈음은 차도 사람도 별로 없고, 주변 특성상 최고 속도 시속30으로 제한) 

오늘 12시 30분 경,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운전자는 저) 시장쪽 도로를 주행하는데 어르신 한 분이 횡단보도를 건너시기에 정차했습니다. 그런데 반대편에서 어느 노부부(?)가 횡단보도를 벗어나 도로를 가로질러 길을 건너시더라고요. 

 하필 이 분들이 반대편에서 제 차가 서 있는 도로쪽으로 오시는지라 어쩔 수 없이 그분들 제앞을 지날 때까지 정차할 수 밖에 없었어요. 무단횡단..이죠. 그렇다고 빠른 발걸음도 아니고 너무 여유있게 걸으셔서  기다리는 그 시간이 꽤 길게 느껴지더라고요. 

 남편이 이 상황에 짜증내는 기색이 역력해 괜히 불안해지는데, 비번엔 이 쪽에서 어르신 한 분이 횡단보도로 발을 들이시는 게 아닙니까? 
 
결국 남편이 폭발했습니다.

남편: 왜 가고 왜 계속 서 있냐.

나: 사람이 지나가는 데 어떻게 가느냐. 횡단보도에 발을 들이면 다 건널 때까지 정차해야한다.  

남편 : 저 사람들 무단횡단이다.
 
나 : 그렇다고 그냥 지나가? 

아마 남편은 새로 건너기 시작한 어르신은 못 본 모양입니다. 
 
새로 건너기 시작한 사람 있다고 알려주고는 이 어르신이 다 건널 때까지 기다리려는 제가 못마땅했나봅니다. 남편이 차에서 내리겠다고 차 문 여는 시늉을 하네요. 

남편은 보행자가 제 차를 완전히 지나쳐 반대쪽으로 넘어가면 차가 가도 된다고 해요. 전 다 건널 때까지 정차해야한다고 알고 있는데... 

또, 무단횡단 단속 안한다고 어찌나 화를 내든지..저도 그건 짜증나긴 했습니다만. 그런데 시장 앞 도로에서 남편도 무단횡단 적잖이 했어요. 전 좀 더 걷더라도 횡단보도로 건너가고요. 이럴 땐 제가 답답하다고 화냅니다. 

20년 넘게 살았지만.. 특히 교통법규 지키는 문제로 자주 싸웁니다. 고속도로에서 추월안한다고 짜증내고, 추월하려고 1차선 들어왔다가 추월 후 차선 바꾸면 추월차선으로 계속 안가고 빠져나온다고 뭐라하고.
정작 남편은 면허가 없어요. 눈 문제로 딸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운전할 때 너무 간섭해서 인간적인 한계를 느낄 때가 많아요. 

그렇게 화가 나면 무단횡단하는 사람한테 화를 내지 왜 나한테 그러는지.. 제가 그렇게 만만한건지. 저도 참는데도 한계를 느껴 '야, 이 **야, 닥쳐.' 욕하려다 삼켰습니다. 회의가 있어 출근하는 사람(재택 중) 기분 상하게 할 순 없어서요. 

남편 말대로 신호 없는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가 제 반대 차선 쪽으로 넘어가면 차 운행해도 되나요? 아니면 다 건널 때까지 정차하는건가요? 전 후자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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