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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끝없이 쏘다녔던 밖이었다
게시물ID : lovestory_928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
조회수 : 2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2/01/21 22:48:15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고영민, 밖




아버지가 병실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하염없이 내다보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나갈 수 없는

밖이었다

끝없이 쏘다녔던

밖이었다

 

 

 

 

 

 

2.jpg

 

서덕준, 꽃구경




그 사람이 꽃구경을 간대요

뭐가 좋아서 가냐 물었더니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말하더군요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잖아


날 그런 눈으로 바라봐 준다면

잠깐 피었다 시드는 삶일지라도

행복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jpg

 

채민성, 마음의 한계




머무르지 못한 것들은

그 누구의 탓도 될 수 없었다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앞에

그저 마음이 거기까지였을 뿐

 

 

 

 

 

 

4.jpg

 

고영, 당신은 나의 모든 전말이다




그제는 수선화를 심었다

하루 만에 꽃이 피기를 기대했지만

하루 만에 피는 꽃은 없었다

성급한 건 나 자신일 뿐, 꽃은 성급하지 않았다

질서를 아는 꽃이 미워져서 어제 또 수선화를 심었다

하루 만에 꽃을 보기를 기원했지만

하루 만에 민낯을 보여주는 꽃은 없었다

아쉬운 건 나 자신일 뿐, 꽃은 아쉬울 게 없었다

섭리를 아는 꽃이 싫어져서 오늘 또 수선화를 심었다

하루 만에 꽃이 되기를 나는 또 물끄러미 기다리겠지만

포기할 수 없는 거리에서 꽃은, 너무 멀리 살아 있다


한 사람을 가슴에 묻었다

그 사람은 하루 만에 꽃이 되어 돌아왔다

 

 

 

 

 

 

5.jpg

 

장석주, 마지막 사랑




사랑이란

아주 멀리 되돌아오는 길이다

나 그대에 취해

그대의 캄캄한 감옥에서 울고 있는 것이다

아기 하나 태어나고

바람이 분다

바람 부는 길목에 그토록

오래 서 있있던 까닭은

돌아오는 길 내내

그대를 감쌌던 내 마음에서

그대 향기가 떠나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그렇게

아주아주 멀리 되돌아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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