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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일기... 어딘가에 남겨놓은 것 두번째
게시물ID : corona19_73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섧게우는꽃
추천 : 4
조회수 : 64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2/03/03 13:31:56

http://todayhumor.com/?corona19_7268

 

지난번 확진되고 올렸던 글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현재는 많이 좋아진 상태입니다.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_ _)

 

역시 어딘가 남겨놔야겠다 싶어서

끄적여 놓습니다...

 

2월 8일 양성 판정을 받고

약 2주간은 정말 괴롭게 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어..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2주간이었어요

 

차라리 2년 군대를 한번 더 가겠습니다

 

아니,

그건 아닌거 같긴 하네요..

 

 

 

암튼,

2주정도 정말 힘들었고 1주일을 더 쉬고서야 어느정도 몸상태는 돌아왔습니다

이번주부터 사무실도 나왔습니다...만

정상 상태는 아니기때문에 오전에는 좀 쉬고 점심쯤 나옵니다

 

오전에 좀 늦게 나오는 이유는

오전에만 화장실을 4~5번정도 가기 때문인데요....

엄...

 

 

 

 

 

1. 지난번에 썼듯, 저는 다른것보단 근육통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 CRPS? 복합부위통증증후군에 빗대어, 앓아본적이 없어

그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분들껜 정말 죄송하지만,

감히 비교하여 막연하게 이런 고통이겠구나 하고 추측까지 했을 정도였어요

 

모르핀을 때려밖고 수액 바늘만 세개씩 꼽고 있었는데,

수면제를 먹어도 통증때문에 이삼십분이면 깼을 정도였어요

정말 말도 못하게 너무 괴로웠습니다....

 

서있으면 서있는대로, 앉으면 앉는대로, 누우면 눕는대로

허벅지 안쪽이고 종아리고 허리고 목이고간에

사방팔방에서 온갖 찌를 수 있는 물건들로 다 찔러대는 느낌

누워 쉰다고 쉬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진짜 하루종일 고통에 몸부림 치다보면

정말 진이 다빠지고 그랬어요

 

 

 

 

 

 

2. 숨쉬는 것은 의외로 심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그르륵 그르륵 하고 폐끓는 소리도 나고 쌕쌕 거리면서

숨쉬기가 힘들어 호흡기를 대고 있긴 했죠...

근데 숨이 안쉬어지는 건 아니었어요

아, 코로는 쉬는게 좀 어려워서 입을 열고 입으로만 들숨 날숨 들숨 날숨..

 

근데 이게 제 맞은편에 계시던 분을 보니까 

저는 너무 정상인거에요... 

제 앞에 분은 숨쉬는게 안되셨어요.. 

계속 끄으으윽 하면서 숨을 쉬려다가 컥! 하고 막히시고 막

그 분도 잠 거의 못주무셨습니다.... 

 

거기다 옆 병실에 계시던분 한분이 도중에 중환자실로 가셨거든요

그런게 보이니까

둘이 어... 

그니까 좀 안좋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근육통이 한창 정점을 찍을때, 

앞에선 숨을 못쉬고..

그때 좀 안좋은 생각을 했어요.. 

살아야 하나? 좋아는 지나? 내가 이걸 버텨야 하는걸까?

왜 나하테....

뭐 그런거요

그래서 둘이 유서를 준비했습니다..

혹시 모르는 거니까요.... 

 

물론 지금은 고이 접어 간직하고 있지만

쓸때만 하더라도.. 

막상 유서를 쓰자! 하고 꺼내들었지만

되게 막막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의외로 술술 써내려가지더라고요...

 

어... 그랬어요

그래서 그걸 쓰고 서랍에 넣어놓고..

근데 그때부터 편해지더라고요 좀

당연히 아픈데, 그.. 마음은 좀 편한?

'그래, 됐다' 그랬던 것 같아요

 

 

당연히 지나고 난 지금은 좀

뭔가 그런걸 썼다는게 웃기기도 하고

안믿겨지기도 하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뭐 이런저런 감정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막상 버리지는 못하겠더라구요...ㅎ

 

그래서 간직하고 있습니다. 막 아끼는 것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책상 한쪽에 접어 끼워놓았어요..

 

 

 

 

 

3. 구토와 설사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아, 구토는 현재는 하지 않습니다.. 되게 메스껍긴 한데

한창 아플땐 입으로 뭐가 들어가든

위아래로 다 뿜어냈는데

 

그나마 지금은 아래로만 내보냅니다. 다행히.

처음 확진되고 이틀째부터 구토와 설사를 시작했는데,

구토는 진짜 뭐랄까.. 계속 속이 울렁대고 메스꺼운 상태여서

입에 뭐가 들어가면 그냥 직감적으로 

아, 이거 뿜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곤 바로 화장실로 갔죠..

 

그래서 미음을 먹는데도 되게 조심스러웠습니다..

어쨌든 약을 투여해야 하니까 그리고 위산도 나오고..위를 보호는 해야 하니까

먹긴 하는데,

이게 어차피 먹는 순간 위 아래로 다 뿜어나올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되게 싫었죠...밥시간이..ㅠ

 

그나마 이주차부턴 구토는 좀 멈췄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메스꺼운 상태였기 때문에 먹는거 진짜 조심했는데요,

조심했다고 해도.. 뭐 사실 

2월 8일 확진 판정 이후 오늘까지 제대로 먹은거라곤 죽밖에 없어요

 

그것도 어차피 먹으면 설사를 했기 때문에 *죽에서 죽하나 시키면 그걸로 이틀 먹었습니다

여섯끼를 먹었죠... 약 먹을라고 먹는 거고, 굳이 다 먹어봐야 몸만 힘들고..

그러니 몇숟갈 몇숟갈씩만..

 

겨울이라 귤도 나오고 딸기도 나오는데,

귤 먹었더니 귤이 고대로 나오더군요....

고 뒤로 안먹고 있습니다 ㅠ

 

하루에 설사로 화장실을 12번정도 갔었는데,

나흘째부턴가....

피가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하도 가가지고..

피를 봐서 되게 흥분했는데,

좀 무섭긴 했습니다.. 되게 아프기도 했고..

그래서 그 뒤로는

 

화장실 가는게 너무 싫었어요

진짜 무섭고..

뭣보다 아프니까 ㅠㅠ

 

지금은 오전에 4번정도? 오후에 3번정도 갑니다

뭔가 조삼모사같은 느낌이긴 한데 암튼,

그래서 출근이 좀 늦어요... 진짜 아침에 전쟁이거든요

 

근데 이게 또 병원을 가보니까

처음에 기침이랑 잡으려고 항생제를 들이 부었어서...

항생제를 꼽고 있었거든요 거의

그래서 아마 더 심한것도 있을거고 그럴거라고.. 그러니

먹는약에 항생제 빼고 다시 지어줄라니까 항생제 끊으라고 하셨거든요

그래도 한 일주일정도는 할거라고 하더라고요

흐어

 

 

 

 

4. 발열 & 두 to the 통

발열은.. 

어.. 전 처음에 온몸이 아프고 기침도 심해지고 

숨쉬기도 힘들고 그래서 자가키트부터 한건데,

PCR 받으러 가서 열이나기 시작했거든요

37.5도에서 38.4도정도 왔다갔다 계속 그러다가

일주일쯤 지나고서는 열은 많이 내려갔습니다. 37도에서 37.5도 정도 였어요 계속

 

발열보다는 오히려 두통이..

양쪽 관자놀이를 쿠우우욱! 하고 쑤시는 느낌의 두통도 있었고

뒤통수를 쿠우우욱!! 하고 쑤시는 느낌도 있었는데

솔직히 첫 일주일은 다른 부위들이 너무 심해가지고

두통은 아픈지도 몰랐습니다

 

근육통이나 이런게 워낙 심하니까

머리가 지끈지끈해도 그냥 머리도 근육통인가보다 하고는

뇌가 근육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을 생각들도 하고 지나가고 그랬어요

 

근데 이주차 말쯤? 가서 다른곳들이 좀 괜찮아지니까

두통이 생각보다 성가신 존재가 되더라구요

지끈 지끈 했습니다 계속

 

지금은.. 한두시간정도 뭔가에 집중해서 일을 한다거나 하면

지끈지끈 쿠우우욲! 이렇게 돼서 

 

꼭 중간중간 일어나서 돌아다니거나 옥상을 다녀오거나

의자에 누워있거나 합니다...

그래도 타이레놀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확진 판정 받으신 분들 꼭 타이레놀 챙겨놓으셔요.........................

 

 

 

5. 후각 and 미각

얘네는 이틀차에 미국갔는데요

아직도 돌아오질 않네요.....................

 

뭘 먹든 맛이 똑같슴다

참치야채죽이나, 소고기죽이나, 뭐 다 똑같아요

귤도 그냥 질겅질겅...

 

아, 근데 매운맛은 느낍니다

호기심에 한번 먹어봤거든요..

근데 이게 맵다...? 라기보다는 

어? 매운맛인거 같아- 같은 느낌의...

혀가 아픈? 

 

암튼 혼났습니다. 속 상태가 메롱인데 매운거 먹었다고

물론 다 쏟았죠 당연히.. 

 

지금도 죽 싸들고 다니는데요, 가급적 앞으로 일주일정도는 죽 먹으라 그래서요

근데 그 *죽에서 사면 싸이드 나오는거 있잖아요?

장조림이랑 그런거

하나씩 시도해보곤 있는데

그냥 질겅질겅입니다....뭔지 잘 모르겠음...

 

요것도 여쭤봤는데, 이게 사람마다 차이가 워낙 심해가지고

뭐라 말해주기가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떤이는 3주만에 돌아오기도 하고 어떤사람은 3개월이 걸리기도 하고

9개월 걸린분도 계셨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저희 이사장님도 작년 10월인가 걸리셨었는데

아직 미각은 안돌아왔다 그러셨거든요

 

근데 이게 염증에 의한 일시적 손상이라

영구손상이 아니어서 무조건 돌아는 오니까 너무 걱정말라고 하셔서

언젠간 오긋지.. 하고 있습니다

 

 

 

6. 폐

어...

오늘 뭐 물건 나를게 있다고 그래서

내려갔다가 뒤에서 구경만 하고 있기 좀 거시기 해가지고

박스하나 들고 계단을 올랐는데요,

 

무거운것도 아니었는데

3층 오르니까 

숨이 너무.. 

막 가슴이 쿡쿡 쑤시고, 쉰소리 나면서 숨이 쉬어지더라고요

엄청 가쁘게

진짜 벽부여잡고 한참 있었습니다 히이이이이이이 소리내면서

 

그냥 올라가는데도 2~3층 높이면 

숨쉬는게 힘들더라고요...

순간 너무 무서워졌습니다 ㅠㅠ

 

꼭 담배 피운것 처럼 

피이이이ㅣㅣ히ㅇ이ㅣ이이 소리 나고 막

의자에 앉아 계속 진정시켰습니다

 

먼저 걸렸던 형하테 막 무서워가지고 물어보니

본인도 한동안 그랬었는데

지금은 괜찮으니까 너무 걱정말라고는 해서

뭔가 

아, 그렇구나... 하고는 있습니다

 

 

 

7. 기침

이게 생각 보다 오래가네요

삼일차엔가

기침이 좀 멎어서

괜찮은가부다...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계속 합니다 기침은..

처음 확진 났을때 처럼 심하게는 당연히 아니지만

중간중간 계속 콜록콜록 합니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굉장히 눈치보입니다.....진짜

가급적 안하려고 되게 노력하고는 있는데

나오는걸 최대한 참으려다보니 소리가 이상하게 나기도 하고?

그러긴 한데 되게 민폐 끼치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신경쓰입니다 ㅠ

 

콧물도 계속 훌쩍 훌쩍 훌쩍새가 됐습니다

진짜 하루종일 훌쩍거리고 중간중간 콜록 콜록 하고

 

제가 제 3자가 되더라도 

저ㅅㄲ는 뭐야......에이씨..........  할 것 같아요

진짜 눈치보입니다 그냥

되게 민폐같아요 ㅠ

 

약 잘 챙겨먹고 있으니 이건 곧 좋아지겠죠..


 

 

 

 

 

8. 탈모

이건 코로나때문인겁니다. 

제가 봤습니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빠지는겁니다 분명히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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