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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결과 보니 다 내려 놓게 되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19851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테라데인
추천 : 0
조회수 : 35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2/03/10 11:13:31

77년 생입니다.

군대 갔을때 IMF 터져서 사병 월급 깍이고 반찬도 줄더군도. 식용유도 없어서 튀김 음식은 다 쪄서 나오고...

 

제대후 집에 돈이 없어서 전부 학자금 대출로 다녔고 졸업 후 대학원 합격까지는 받아 놓고 돈이 없어서 그냥 중소 기업에 입사 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월화수목금금금 으로 일했습니다. 정말로 주당 120시간 일한적도 있습니다.

 

그때는 그게 당연한 일이였습니다. 9시 전에 퇴근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기본으로 프로젝트 3-4개를 맡아야 했으니까요.

 

일이 있어서 9시에 퇴근하면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하고 죄송스런 마음으로 나오곤 했습니다.

 

바쁠때는 철야 후 옷만 갈아 입으러 집에 다녀왔습니다.

 

그와중에 후임한놈은 업무과다로 급성간염으로 입원하고 사수는 제 바로 옆에서 의식잃고 쓰러져 119 부르는 소동도 있었습니다.

 

초봉 1800으로 시작해서 3년동안 학자금 대출 갚고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세금 떼고 월급 130정도...부모님 용돈드리고 학자금 대출금 갚고 생활비 하면 간당간당...


그래서 31살까지는 연애는 꿈도 못꿨습니다. 시간도 없었고요.

 

점점 시간이 지나고 노동자에 대한 권리가 늘고 업무환경도 좋아지고 월급도 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나마 나은 민주당을 찍어왔습니다.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제 후임들이 제가 지나온 과정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결과를 보니 좀 허무해 지더군요... 젊은 층에서 윤석렬을 그리 많이 찍었을줄이야...

 

주당 120시간에 최저시급 없는게 어떤 삶을 사는건지 겪어 보지 않아서 와닿지 않나 봅니다.

 

120시간 일하면 집에가기가 싫어 집니다. 집에가는 시간에 근처에서 한시간이라도 더 잠을 자고 싶어 지거든요.

 

저는 집에가는 시간이 아까워서 회사에서 받은 택시비로 여인숙이나 찜질방에서 자고 출근 했습니다. 왕복 2시간 아껴서 잠이라도 더자려고...


기성세대가 꿀빨았다고요? IMF 터지면서 회사들 다 망해 나가고 그나마 남은 회사는 경쟁자들로 넘쳐서 다들 대학원으로 피신하고 유학가고

 

일부러 졸업 늦게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돈이 없어서 유학은 생각도 못했고요.

 

그나마 들어간게 요즘엔 좆소 기업으로 보이겠지만 그당시에는 평범한 회사였는데 그수준이였고요.

 

그걸 자진해서 하고 싶어 한다니 할말이 없어지게 하네요...

 

그래서 이제는 저도 포기 하렵니다. 앞으로 저도 국힘당 열심히 뽑아 주려고요.

 

저는 자식도 없고 집도 있고 코로나랑 상관없는 직종인데다가 노후가 보장 되어서 솔직히 누가 되어도 상관없었습니다. 그나마 후세를 위해 민주당 찍어 준거였는데 지들이 싫다니 방법이 없네요.

 

열심히 국힘당 찍어 드릴테니 열심히 살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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