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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방
게시물ID : sisa_12001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골목샛길
추천 : 4
조회수 : 97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2/03/19 05:15:30
80년대에 영화화 된 ‘전망 좋은 방’의 원작은 영국 소설가 이 엠 포스터의 소설인데 표면적으로는 달달한 연애 이야기이지만 사실은 시대의 변화를 짚은 작품이다. 즉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에서 에드워드 시대로의 전환을 그리고 있는데 에드워드 시대는 그때까지 사회에 존재하지 않는 취급을 받았던 계층, 즉 여성이나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던 시대였다. 지배 계층의 위선과 기존 시스템의 부조리가 드러나면서 새로운 목소리가 나오고 그 힘으로 사회가 진일보하는 시대였던 것이니 당연히 ‘전망이 좋다’. 갈등과 반목이 있었을지언정(최근 작품으로는 대히트했던 티비 드라마 ‘다운튼 애비’가 이 전환기를 잘 그렸다. 아마 이쪽 보신 분들이 더 많으실듯)

이 오래된 영화와 소설을 간만에 떠올리게 된 건 뜬금없는 용산으로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어떤 건축학자가 국방부 ‘뷰’가 죽인다는 발언을 했다는 걸 들어서이다. 그 어마어마한 국가 중추 시설의 이전을 논하는데 천박하게 전망 타령하는 것도 한심하기만 한데 그 ‘전망’ 운운이 상기한 작품에 비해보면 아이러니하기 짝이 없어서...

시대의 발전, 사회의 진보를 의미하는 전망 좋은이라는 표현에 비추어 볼 때 윤석열 시대의 전망은 매우 안 좋다. 안 좋다 정도가 아니라 공동묘지 뷰 수준인데 그 이유는 당선인 본인이 80년대 개봉 당시의 포스터 같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들 대부분은 2020년 재개봉 당시의 포스터 같은 현실을 살고 있다.그 현실은 예컨대  K 컬쳐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현실이다. 비록 그 대부분 중 일부가 이런저런 이유로 윤석열을 뽑아 대통령이 된다지만 이 크나큰 괴리감은 공평하게 모두에게 찾아올 것인데 어떤 변명으로 합리화를 할런지.  

윤석열이 청와대에 있을지 외교부 청사에 갈지 국방부 건물에 들어갈지 모르지만 그가 앉아있을 방의 전망은 아니 ‘뷰’는 결코 좋지 않을 것이다. 수구적인 과거로의 회기만을 꿈꾸는 자가 바라보는 풍경은 이미 폐기처분된 역사의 쓰레기더미이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다른 의미로 전망이 좋다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도대체 선거 끝나자마자 뭔 개판인지 모르겠다. 


 
 
출처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819222&CMPT_CD=MTO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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