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비례대표는 어땠나요? 더불어시민당(36%)+열린민주당(6%) = 42%에요. 미래한국당(42%)+국민의당(6%) = 48%였습니다. 총선 180석은 소선구제에서 극히 운이 좋았을 뿐이지 대부분 지역구가 한끗 차 접전지역이었어요. 180석 공룡정당이 몸을 사리는게 아니라, 그때 당선된 의원들이 본인들이 그저 운좋게 당선되었다는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몸을 사리는 겁니다. 재선 생각해야 하니까. 그게 올바른 건 아니지만 현실이 그래요.
윤석열의 당선을 보면서 '5년전, 2년전에 압승을 했는데 지금은 우리가 뭔가 크게 잘못했구나!'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5년 전, 2년 전이 극히 운이 좋았던 겁니다.
다행이었던 건 선거 시점에서 적폐들이 도무지 단일화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일반 유권자 중 적폐들조차 본인들이 그 적폐인지 모르고 문재인에게 투표하기도 했어요. 나중에 비정규직의 정규화나 종부세 임대차3법 정책 나오면서 지들 밥그릇 위협당하니까 싹 돌아섰고요. 기억나시죠?
적폐청산 할 때 단골로 언급되는 검찰이나 재벌은 사회적 폐단을 통해 가장 이익을 보는 집단이지, 무슨 특수부대마냥 '소수지만 힘이 센 적폐'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 적폐는 그냥 다수에요. 과반에 육박하는. 이 암담한 현실을 먼저 인정하고 그 다음에 개선책을 생각해야 합니다. 교육을 하든, 설득을 하든, 분열시키든. 지난 선거 결과들을 보듯, 그게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