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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편지.
게시물ID : sisa_12035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식당노동자
추천 : 12
조회수 : 124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2/05/10 02:05:42

당신은 봄과 함께 왔습니다.

그리고 봄과 함께 떠났습니다.


우리네 마음속에 스며들기도

전에 왔다 갔는지도 모르게 가듯이

당신도 그렇게 왔다 갔습니다.


봄과 당신은 참 같습니다.

느낄만 하면 떠나갑니다. 느끼기 전에

사라져버려 그 시퍼런 여름을 감당할

새도 없이 다음에 또 오겠다며 허허 손을

흔듭니다.


나는 그 손흔들며 떠나는 봄과 당신을

아주 미워합니다.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수는

없는건가요? 하는 마음이 미움이 됩니다.


그러나 세상이란 다른이에게 그것을 넘겨줘야만

살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나는 그것이...

이재명이라는 이름의 여름이길 바랐습니다.


그런데 순환이란 맥빠지는 종류의 것이여서

우리 앞에는 상추가 시퍼렇게 수놓고 때로

우지끈 천둥치는 장마 아래 빗소리 들으며

수박이라도 까먹는 여름이 아닌 가뭄과 무더위에

허덕이는 잔인한 여름이 놓여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가지않는 봄이라도 당신께서

있어주신다면 하는 철없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뭐 이제는 맥없는 떼씀 이상 이하도 아니겠지요.


고생하셨습니다.

되도록 당신의 공명정대함 그 유지를 이어줄

사람이 당신의 뒤를 따라가길 바랐습니다만


현실정치란 우리의 바람과 다르게 흘러버렸고

이는 민주주의의 큰 폐혜임과 동시에 아, 민주주의란

우리 손으로 일궈내야 하는 봄임을 다시

깨닫습니다.


당신의 뒤는 무엇입니까?

무엇이 기다리고 있습니까?

나아갈 길은 어디입니까?

우린 그 길 끝에서 웃을 수 있습니까?


묻고싶은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쉬시길 바랍니다.

적어도 지금은요.


봄이 다시 오길 바랍니다.

당신과 당신의 친구가 일구었던

또 바랐던 그 봄이 오길.




아.

적어도 지금은요. 라는 말의 의미는...

아니 별로 신경쓰지 마십시오.

그건 저희가 알아서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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