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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4 연필로 쓰기, 김훈, 문학동네
게시물ID : readers_369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차맨
추천 : 1
조회수 : 3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2/05/14 22:37:21
김훈 작가님. 아주 글을 잘 쓰시는 분으로 유명하신 분인 것은 알고 있다. 이 분의 소설을 읽어본 적은 없다. 꽃이 피었다, 꽃은 피었다. 어떤 사람이 쓴 글인지 전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김훈의 글은 꽃이 피었다가 아닌 꽃은 피었다라고 했던 글을 봤던 것만 기억난다. 조사로 글의 분위기를 바꾸는 능력이라니. 

뭘 하다가 시간이 남아서였는지 도서관에서 책을 구경하다가 김훈 산문집이 있길래 주워 빌려왔다. 연필로 쓰기. 표지부터 김훈 작가가 원고지에 연필로 눌러쓴 글이다. 매력적인 표지다. 궁금했다. 읽어보았다. 글을 정말 멋지게 잘 쓰신다고 생각했다. 알쓸신잡에서였나 김영하 작가가 "이름모를 꽃"이란 표현은 소설가가 쓰면 안되는 표현이라고 했던가. 김훈 작가의 글은 정말 눈 앞에 그려진다는 표현이 들어맞았다. 일산 공원의 풍경이 눈 앞에 그려졌다. 대단하다. 그 날 친구들과 강변을 걸었는데 그닥 깨끗해보이지 않는 강물에서 노니는 자라 모자 또는 모녀를 발견했다. 책 내용이 또 생각났다. 대단하다. 

빌린 지 2개월이 넘어가고 거의 3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그 때 읽은 것 이상은 읽지 못했다가 오늘에서야 마음의 여유가 좀 생겨서 책을 폈다. 똥 얘기가 한 장(chapter)을 차지한다. 와우. 똥 얘기가 정말 눈 앞에 그려져서 도저히 맨 정신으로 온전히 그 글자를 읽어내지 못하겠다. 글을 훌렁훌렁 넘긴다. 글빨 좋은 작가는 똥 얘기도 기막히게 쓰시는 구나. 삼국유사, 허준, 정약용, 성경의 모세, 독재정권의 도시화가 진행된 한국의 이야기에서도 똥을 꺼낸다. 기가 막힌다. 

한 장의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읽고자하면 술술 읽힐 듯 하다. 계속 읽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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