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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에 대한 불신이 크지요? 믿고 후원할 수 있는 곳 여기 있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9898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ishmans
추천 : 2
조회수 : 109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2/05/23 18: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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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참.. 오유에 오랜만에 글 올리면서 이런 글 올리는게 부끄럽기도 하네요. ㅋㅋ
별로 궁금하지 않으시겠지만, 제 지난 게시물들을 보시면 아실수도 있는데
오유는 계속 눈팅만 하다가 글쓰기 시작한게 2013년이었네요
이때는 정의당 당직자였고, 그만두고 탈당도 했고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시기 맞습니다 ㅋ)
이후엔 건설현장 기술자 일도 배워보고 전장 일도 배워보고 이것저것 해봤는데

역시나. 사람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더라구요.

 

결국 저는.. 사회복지사가 되었습니다. 빠밤!!★

(정확히는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교사를 겸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20만원짜리 최신형 컴퓨터 맞추는 법은 모릅니다....ㅎ...ㅎㅎ...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오유에서조차도 '비영리단체'에 대한 불신이 이렇게나 크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있어서입니다.

 

오유에서는 그래도 정치에 대한 막연한 불신은 없잖아요.

'민주당이나 국힘이나 그놈이 그놈, 다 똑같아'라고 하지는 않잖아요.

(사실 어제는... 그동안 만나던 여자사람이 자기는 진보랍시고 

 '민주당이랑 국힘 아무 차이 없지 않아?'라고 하길래 짜증이 확 나서 차단해버렸네요 -_-)

 

물론 저도 이쪽 바닥 일 하니까 잘 알죠.

적당히 편법 쓰면서 보조금 받아서 유용하고, 후원금 착복하는 사람들 있습니다.

특히 요즘 난립하는 노인 관련 복지시설들,

대개 딸내미한테 사회복지사2급 따게 해서 시설 차리고 자기 인맥으로 운영한다든지

차명으로 센터 2~3개 돌리면서 명품가방 들고 외제차 끌고 다니는 센터장들 있긴 해요..

근데 그런 사람들은 어느 영역, 어느 업계에나 다 있지 않나요?

 

정말로 욕심없이 정직하게 헌신하고 봉사하며 사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

다 싸잡아 그렇게 똑같은 놈들이라고 얘기하시면 너무 슬퍼집니다.

 

지금 민주당 너무 등신같지만, 그렇다고 이재명 박주민 이탄희 김남국 같은 사람들도

박병석이나 똑같은 놈들이다 하면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ㅠ_ㅠ

 

 

일단 저는 기본급 최저시급에, 야근수당 월 최대 4.5만원 받습니다. 45만원 아니고 4.5만원요. ㅋㅋ

그런데 기본 업무량도 살인적인데다, 워낙 영세한 비영리법인 답게 1인 2역 3역 해야하니

일하다 말고 펑크나면 스타렉스 운행하러 다녀오고, 여기저기 회의 불려다니고,

또 계약직(인건비는 전부 보조금예산이라 ㅠ)이라 늘 업무가 새로운 신규 선생님들 업무 알려드리고

이러다보면 다 퇴근시키고 6시쯤 제 일 시작해야됩니다...ㅋ

평균 퇴근시간이 밤9~10시쯤 되는 것 같습니다.

사업 마무리해야하는 연말에는 진짜 피크인데, 작년 11월엔 딱 3일 제외하고 새벽에 퇴근했네요 ㅋ

당연히 쉬는날도 행사 있으면 (자발적으로 ㅋㅋ) 나옵니다.

사실 제 급여도 보조금사업 예산이라, 4~12월 이렇게 일하고 1~3월은 실업급여로 연명해요. 한 120~140만원 정도?

 

그런데 이거, 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저는 비혼이고, 고양이 2마리랑 살면서 저 혼자 먹고 사니까 뭐 이정도 벌어도 살만하더라구요.

 

예전에 정당 일 할때나(그때도 많이 벌진 않았지만), 지금보다 1.5배, 2배씩 벌었던 다른 직장 다닐땐

매일 사장놈 상사놈들 목졸라버리고싶었지만-_-

 

지금은요? 쫌 스트레스 받는 일 있어도, 아이들 웃는 얼굴 보면 그냥 싹 풀리네요 ㅎㅎ

제가 잘하는 행정업무 쫌 하고, 매일 매일 귀여운 아이들과 즐겁게 놀고 있는데

돈도 주고 밥도 주네요? 와 신난다 이런 느낌? ㅎㅎ

 

이걸 쓰면서도 참 웃긴게, 아까 언급한 2013년무렵.. 당직자 일할때도

같이 활동하는 당원들 중에 사회복지사들 많았거든요.

그때 친한 사복 당원한테 제가 그랬었어요. "와.. 그 돈 받고 어떻게 그렇게 힘들게 일하니? 난 못할것같다 ㅎㅎ"
근데 지금 제가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 읽으신분들도 머리가 좀 저릿하실수 있는데, 좀 더 충격적인 얘기 해드릴까요..

 

저와 함께 '상근'하시는 두분, 상임이사님과 센터장님.

두분 다 명문대 졸업하고 스펙도 빠방한 분들인데,

올해까지 11년째 '무급'으로 봉사하고 계시다는거...얼마전에 알고 쓰러질뻔했네요.

(저는 절대로 센터장은 되지 않겟읍니다 ㅠㅠ ㄷㄷㄷㄷㄷㄷㄷ)

심지어 쉬는날도 없어요. 왜냐면, 도움이 필요한 외국인들은 매일 찾아오니까. 

무급 주7일 실화예요 진짜...

 

 

그냥 그렇다구요. 헤헤...

비영리단체, 복지단체의 탈을 쓰고 이상한짓 하는 인간들도 분명 있지만,

정말로 헌신하며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사실 많이 있다는거, 알아주셨으면 하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혹시 생각 있으시면 후원도 좀 해주시면 좋겠...
( https://www.key.kr/ 저희 홈페이지예용...

 이것도 돈없어서 외주 못맡기고 제가 직접... 쉬는날 집에서 틈틈이 만들고 있어요...ㅠㅠ)

 

 

저희 센터 얘기도 좀 해볼까 싶었는데, 오랜만에 글 쓰려니 이미 엄청 길어졌네요
반응이 좋으면 센터에서 잇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도 가끔 올려보겠습니다 ㅋㅋ
(그땐 유머게시판에 올려도 되겠죠?)

또 피곤한 일주일이 시작됐는데, 다들 힘내고 더운데 열받지 마시고 즐거운 날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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