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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 저자:임용한
게시물ID : readers_370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임모탄김
추천 : 1
조회수 : 61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2/06/04 23:54:48

이 책의 핵심은 정사 <삼국지>와 소설 <삼국지연의>의 비교가 아니다. 삼국지에 관한  글은 서기3세기부터 쓰였고 평생 읽어도 시간이 모자랄 만큼 삼국지를 다루는 글은 넘쳐난다. 내가 아쉬웠떤 것은 소설의 영향력이 너무 큰 탓에 정사의 교훈을 다루는 글이 적다는 것이다.실제 역사와 소설의 내용을 비교하는 해석이나 주석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 사실 비교에 그친다. 역사적 사실로서 삼국지를 조명하는 글도 오랜 시간 쌓여 왔지만 중세의 시각에서 서술하고 있다. 때문에 현대에 와서는 그 의미가 단절되는 경향이 있다.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친구가 되지 말고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싸우지 마라."

 

이 말은 동아시아 최고의 고전으로 꼽히는 삼국지가 수많은 영웅과 간웅들의 전쟁과 음모,지략을 통해 지혜와 교훈을 주는 삶의 지침서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삼국시대의 역사를 정리한 책은 3세기에 역사가 진수가 쓴 <삼국지>다. 흔히 정사로 불리는 진수의 책은 소설과 다르다. 촉한 시대에 태어나 실제로 삼국시대라는 난세를 살았던 그는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역사를 정리했다. 진수의 <삼국지>는 이야기의 골격이 단조롭고 교훈은 직선적이다. 이처럼 그의 글은 뻣뻣했지만 그와 동시대를 산 사람과 후대의 역사가와 작가들은 <삼국지> 속 등장인물에 다양한 숨결을 불어 넣었다. 2천 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수많은 작가와 역사가. 그리고 대중의 손을 거쳐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가 탄생한것이다. 

 

...여기에 이야기꾼들이 오랜 시간 거리에서 대중의 마음을 샅샅이 훑으며 발견한 그들의 욕구도 고스란히 반영했다. 힘없는 백성부터 지방의 유지,지식인,과거 낙방생,서민과 고통받는 하류층까지 그들 마음속에 있는 한을 자극했다. 황족이지만 가난한 돗자리 장수 출신인 유비,몰락 지식인의 최종 생계 수단인 서당 훈장이었던 관우,개백정에 술집 주인인 장비,환관의 자식이라며 무시당하는 원소 등 가난,신분,차별 등에 관한 한을 드러냈다. 대중은 자신의 한과 욕망을 대변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이 책 <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에서는 현대적인 관점에서 역사와 소설을 다루고 각각의 내용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교훈을 찾아보려 한다. 이 같은 시도는 아마도 최초일 것이다. 가장 처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두렵고 오류와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작업이다. 그래도 나는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이 즐겁다. 새로운 시도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늘어 나는 것도 나에게는 고마운 즐거움이다. 부족함과 실험적인 시도에도 이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응원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건넨다.

 

---왜 이 책 을 주목해야 하는가.---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삼국지를 접해왔다. 올컬러의 삼국지만화 ,코에이 사의 삼국지 시리즈,삼탈워,이문열의 삼국지 등 여러 컨텐츠들로 접해왔지만, 어디까지나 2차,3차 창작물이었기에 수박 겉핡기 하듯이 삼국지가 가진 이미지만 소비해 왔다. 이제 우리는 이 책으로 정사<삼국지>의 속살을 음미 할수 있게 되었다. 

 

---작가는 삼국지의 비어있는 부분을 어떻게 채워 넣었는가?---

우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지 않는한 그 시대 사람들의 속마음부터 사회문화,언어 까지 알수 없다. 하지만 작가는 여러 삼국지 주석과 

기록들을 취합하여,자신의 경험에 비춰 삼국시대의 비어있는 부분을 채워넣고, 시간속에 묻힌 영웅호걸들을 다시 되살려 내어 시대의 교훈을 추출해냈다.

 

---몇가지 글들.---

p.240 조조의 능력 중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뛰어난 실행력이다. 그는 두려움 때문에 판단을 그르치지 않았다. 삼국지 속 등장인물 중 결단을 실행으로 옮기는데 누구보다 빨랐던 인물이 조조다.그가 연주를 평정했을 때 사방이 적이었다. 모두가 그를 노리는 6대1의 상황이었는데 조조는 적의 일부와 동맹을 맺기보다 싸움을 벌이기로 했고 원소와 대결했다. 그 결과 헌제 옹립이라는 결실을 맺고 크나큰 권력을 얻었다.

 

p.308 ...가후는 언제나 현실을 냉정하게 보고 자신의 약점도 장점이 되도록 활용했다. 이것이 그를 완벽한 승리자로 만들었다.

 

p.397...군주는 고독한 자리다.아무리 마음을 잡고 초심을 떠올려도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올바른 판단을 하기 힘들다. 모두를 의심해야 하고 누구에게도 완벽한 믿음을 주어서는 안 된다. 상소나 법안이 올라오면 배후에 누군가의 이권이 있지는 않은지,음모가 숨어 있지는 않은지 의심해야 한다. 간옹은 관료들과 상종도 하지 않고,관직도 맡지 않으며 군주 유비의 친구로 살았다. 그랬기에 유비는 간옹을 더욱 신뢰했고 점차 현실과 멀어지는 군중 속의 권력자가 가진 숙명을 조금씩 이겨낼 수 있었다. 이처럼 계륵 같은 존재로 여겨지는 간손미는 사실 유비에게 누구보다 필요한 인물들이다.

 

---끝으로---

삼국지로 읽는 영웅호걸들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사람들은 아니다. 그러다고 우리가 "비범해"지지 못할 이유도 없다. 

삼국시대의 영웅들은 자신들이 고뇌하는 영웅이며 실천하는 비범한 사람임을 자각하고 있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가 삼국지에 열을 올렸던 이유는 영웅호걸들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현실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과 인제를 포섭함 으로 시대의 업적과 과제를 해결하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우리는 투영해 왔던 것이다.

 

민주주의 정치체제에서는 우리가 시대를 만들어가는 입장이 되었다. 몇몇의 영웅이 아닌 우리모두가 우리인생을 살아가는 '주인'이 되었다.

이 책을 보며 전쟁같은 삶을 살아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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