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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갇힌 우리들
게시물ID : panic_1028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상다람쥐
추천 : 3
조회수 : 7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2/06/15 0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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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어딜까?”

 

 누군가가 물었다.

 

 “물이 있고, 땅이 있고, 집이 있고, 아마 우리가 사는 곳 아닐까?”

 “하지만 처음 보는 곳인데.”

 

 그들은 처음 보는 장소에 갇혔다. 물이 있고, 땅이 있고, 집이 있지만, 우리 집은 아닌 곳에.

 

 “큰일이야, 여긴 먹을 게 없어!”

 “기다려봐! 하늘에서 먹을 게 떨어지고 있어!”

 

 먹을 것도 생겨났다. 신의 축복인지 장난인지 모르지만, 그들은 굶지 않아도 됐다.

 

 “우린 갇힌 거잖아! 탈출할 계획이라도 세우자!”

 

 그들 중 누군가 탈출 계획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얼마 안 가, 그 누군가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먹을 걸 먹고 있었다.

 

 “이제 여기가 우리 집이야!”

 “여기서는 밖에서처럼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하지 않아도 돼! 이건 신의 축복이야!”

 

 그들은 자신들을 가둔 자들을 찬양했다.

 

 “그래도 가끔은 나가보고 싶어.”

 “나가려고 하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물이 있고, 땅이 있고, 집이 있지만, 그들의 집이 아니었기에 그들도 가끔은 나가고 싶어 했다.

 

 “이쪽 투명 벽은 그래도 더 낮은 거 같아!”

 

 그들 중 누가 탈출할 만한 곳을 찾아냈다.

 

 “이쪽에 와서 서로의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 수 있을 거야!”

 “기다려, 이번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만 먹고.”

 

 하지만 결국엔 아무도 나가지 않았다.

 

 “우린 결국 갇힌 우리들인 거야.”

 “뭐래, 꽥꽥 소리 내지 마.”

 “어떻게 안 내. 우린 오리인데

 

 그들의 하늘은 회색이었다. 그 회색을 먹을 것을 내려주는 신들은 그걸 콘크리트라 불렀다.

 

*

*

*

 

 “오리 먹이 천원이죠?”

 “, 여기요

 

 나는 오리 카페에서 천원을 주고 오리 먹이를 샀다.

 

 “동생놈은 왜 갇힌 오리들한테 먹이 주는 걸 좋아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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