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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를 가진 내 친구 이야기
게시물ID : humordata_19621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r.Slump
추천 : 10
조회수 : 245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2/09/10 19: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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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넷째를 임신한 아줌마 (30,206/84/35)

 

위 글을 보니 생각나는 친구가 있어서 글을 쓴다.

 

녀석은 대학 1학년 여름방학때 부산에 놀러갔다가 한 여자를 알게 되었고, 서울과 대구라는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무려 9년이나 연애를 이어 나갔다. 물론 계속 만난 것은 아니었고, 중간에 잠시 헤어지기도 했고, 다른 여자를 만나기도 했지만 언제나 다시 돌아 제자리로 와서 둘은 만남을 지속했다.

 

대학 졸업 후 보험 영업을 하며 돈을 잘 벌기도 했지만 사실 흥청망청 돈을 써대서 모아놓은 돈은 없었다. 그러다 어찌어찌하다보니 만난지 9년이 되었고, 둘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보험 때려치우고 경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해서 결국 경찰이 되었다.

 

둘은 발령지인 경주에서 신혼을 꾸리게 되었고, 아들만 둘을 낳아 키우게 되었다. 녀석의 부인은 162cm의 키에 43kg 나가는, 말 그대로 연애인급 몸매의 소유자였다. 얼굴은 뭐 그럭저럭 봐줄만한 수준은 되는 편이었고... 그랬던 그녀도 아들만 둘을 키우게 되자 목소리가 커졌고, 우악스러워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서울을 떠난 경주라는 지방에 사는 바람에 친구들도 못 만나는 그런 삶에 많이 지쳐 했었다. 결국 녀석은 정관수술을 받았고, 어떻게 빽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서울로 발령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아들 둘을 잘 키우고 있었는데 늦은 나이에 부인이 덜컥 임신을 한 것이었다. 분명 녀석은 정관수술을 받았는데 어떻게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것인지 의아스러울 뿐이었다. 녀석의 부인은 천주교 신자였고, 자신은 결코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고 했다. 친구는 의심이 가기는 하지만 부인을 믿을 수 밖에... 그렇게 의심의 아홉 달이 지나고 다시 아들이 태어났다. 그리고 산부인과에서 셋째 아들을 보자 녀석의 눈은 함박 웃음으로 가득했다. 셋째 아들은 녀석과 똑닮아서 머리가 엄청 큰 것이었다. 녀석은 머리가 커서 군에서도 1호 모자를 지급받았던 큰 머리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생긴 것도 똑같고, 암튼 부부를 쏙 빼닮은 아이가 태어났다. 그리고 정관수술을 했던 병원을 찾아가서 무료로 재수술을 받았다.

 

그 부부들의 큰 아이와 둘째도 대학을 들어갔다는데, 잘 사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내가 지방에 있고, 녀석은 서울에 있다보니 만나기가 쉽지가 않다.

출처 ㅐ 머리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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