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14일 한때 베이징의 영문 표기인 ‘Beijing’이라는 검색어조차 차단됐다. 이는 전날 오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북서쪽으로 약 9㎞가량 떨어진 쓰퉁차오(四通橋)에서 벌어진 시 주석 비난 현수막 시위 소식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날 베이징 외곽 고가도로에 걸린 현수막은 시 주석의 독재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흰색 바탕의 긴 천에 붉은색 글씨로 쓰인 ‘핵산(PCR) 말고 밥이 필요하다’ ‘거짓말 말고 자존심이 필요하다’ ‘문화혁명 말고 개혁이 필요하다’ ‘영수(領袖) 말고 선거권을 요구한다’ ‘노비 말고 공민이 돼야 한다’ ‘나라의 도적인 시진핑을 파면하자’ 등의 문구는 현 체제를 작심하고 비판한 내용들이다.
중국 당국은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전날 시위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bridge’(다리)와 ‘courage’(용기)라는 단어도 검색을 제한했다. 웨이보는 물론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지 앱인 위챗에서 쓰퉁차오 시위 사진을 공유한 사용자들의 계정이 강제로 삭제되거나 콘텐츠 게시가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