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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하버드 성균관에 대한 이야기(쉽고 재밌게 설명)
게시물ID : humordata_19683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리미치킨
추천 : 16
조회수 : 1296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22/11/06 17: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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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그리미치킨입니다.

말씀드렸듯, 그리미치킨은 그냥 지은 이름이고요, 실제 치킨집은 아닙니다.

 

오유를 눈팅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밌게 글을 써서 베오베를 보내볼까.

무려 3시간동안 자료조사를 하고 올린 첫 글이 베오베에 가서 감사했습니다.

 

오늘도 저는 연구실입니다. 참고로 역사전공 아닙니다.

영문학과 유럽역사를 전공하고 있고, 30대 등골쪽쪽이입니다. 어쨌든....

 

국립 교육기관은 신라시대부터도 있었습니다. 국학, 발해의 주자감, 국자감, 등등....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그러한 교육기관에서는 글을 가르치고, 유교 경전도 가르치고,

학부가 다양했어요. (과가 다양했다는 겁니다). 기술학부도 있었죠. 율학(법학과), 산학(수학과)

의학과 등등.

 

그런데 조선 중기부터 성균관은 ONLY 유학(유교) 만을 가르쳤습니다.

유교가 뭐냐고요?

 

흠... 일종의 철학입니다. 부모님꼐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하는지, 친구와는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등 등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기도 하고요, 결혼식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심오하게는 인간은 왜 존재하는지 등을 가르쳤죠.

 

따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본론으로 갑시다.

퀴즈 1. 성균관은 대학교의 역할을 했다?

 

세모입니다. 사실은요, 공무원 연수원의 기능을 했습니다.

제 전 글을 참고하면 알다시피, 전국에서 3년에 한번(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공무원 시험을 봤고,

전국에서 1400명의 생원과 진사를 뽑았습니다. (이들은 오늘날 9급공무원의 위치입니다).

그 1400명이서 2차 시험을 보고요(일부는 생원 진사에 만족하고 보지 않았습니다).

33명을 뽑았습니다. 1400명중 1등이 장원급제로 종6~7품에 임용되었고요,

33등이 종9품에 임용되었습니다. 종 9품은 사실상 오늘날 행정고시 5급 공무원이죠.

 

성균관에 입학하려면 최소 생원 진사는 합격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2차 시험을 보죠.

그러면 그냥 명문사립학원 (서원) 등을 다니면 되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퀴즈 2. 성균관 출신은 일반 지원자보다 혜택에 엄청났다?

맞습니다.

18세기 영조대왕 ~ 정조대왕 무렵을 기준으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혜 1. 당시에는 공무원 시험이 3차까지 있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1400명중 2차에서 240명을 뽑고 거기서 3차 시험을 봤는데요,

2차 시험은 합격생 비율조정이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40명을 뽑고, 지방에서 150을 뽑고, 성균관 학생 200명중에서 50명을 의무로 뽑았어요.

엄청난겁니다.

 

성균관 학생 200명 전원이 시험을 본다고 가정해도 2차 합격률은 25%입니다.

1400명중 190명을 뽑으면 합격률은 15% 정도인것이죠.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라면 이게 얼마나 큰 건지 알겠죠?

 

퀴즈 3. 성균관 학생 스케쥴

새벽 6시부터 공부를 시작합니다.  밥을 먹고(밥먹었다는 도장을 찍습니다, 곧 알게됩니다).

그리고 저녁 6시까지 수업에 들어가 스승님께 절을 하고 각자 절을 하고 토론도 하고 하다가,

저녁 6시에 저녁밥을 먹고 도장을 찍습니다.

 

이렇게 하루 12시간 이상 공부를 하게 되면 도장 2개를 출석부에 찍게 됩니다. 그러면 1점을 받아요.

300점이 모이면 임용시험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루 순공 12시간으로 300일 빡세게 하면 1년내에 시험(꽥 죽는다~)볼 수도 있지만, 보통은 2~3년에서 9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시험은 매일 수업중 치고, 10일마다 형성고사를 보고, 1달마다 평가시험을 봤죠. 매일매일이 시험이죠.

 

퀴즈4. 성균관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었나?

정조 6년 기록을 볼까요? 성균관 학생들은 1달에 2번 단체로 휴가를 내고 나가서 술을 마음껏 마셨습니다.

기생집에서 아가씨를 끼고... 술을 즐기고, 기록에 따르면 정조가 공부를 하고 쉬러 나온 학생들에게

질좋은 쇠털같은 담배를 하사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정조는 담배를 많이 태우셨습니다.

 

일본에서 담배가 전래된 것은 확실한데 18세기 즈음으로 (1701~1800) 추정됩니다.

결론적으로 2주에 한번 술을 진탕 마시고 담배도 피고 즐겼다는 것이지요.

 

 

더 쓰고 싶은데, 세미나가 몇일 안남아서 공부하러 갑니다.

다음에는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원하는 이야기를 선택해주세요. 1.(유럽의 귀족제도와 계급제도의 흥미로운 이야기)

2.(대학교의 기원과 학사, 박사, 석사 학위제도의 재밌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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