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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 한산한 국도변에서 누군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게시물ID : humordata_19745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ainmakerz
추천 : 11
조회수 : 157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2/12/29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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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사진은 내 기억이랑 제일 비슷한 느낌의 사진을 구글링해서 퍼옴)

회상한걸 쓴거라 반말 이해 부탁함.

베스트에있는 '당신은 차를 타고 밤에 아무도 없는 산길을 지나고 있습니다' 
http://todayhumor.com/?humorbest_1718766
를 보고 갑자기 개인적인 경험이 생각나서 따로 글파서 씀

17년 전쯤 장거리 연애 때문에 항상 일요일 밤 늦게 회사 사택으로 국도를 이용해서 돌아오는 루틴한 생활을 하고 있었음

요즘은 국도도 고속도로만큼이나 꽤 잘되어 있지만 당시에 내가 이용하던  국도는 가다보면 시골 동네 하나 나오고 또 가다보면 시골 동네 하나 나오고 그런 느낌의 도로 였는데 그런 시골동네라도 10시 11시쯤되면 도로변에는 개미 한미리 없는 조용한... 어쩌면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였음 게다가 도로에 다니는 차도 거의 없었고... 

 여느 일요일 늦은밤에 매번 지나가던 그 시골 동네를 지나치는데 헤드라이트 불빛이 닿는 저 앞에서 사람이 내차를 보고 오른손을 막 흔들고 있었음 . 왜 날 보고 손을 흔드냐고 생각했냐면 그 도로에 내차밖에 없었거든.. 
그래서 차선을 바꾸고 조금 더 가까이서 보니 이사람이 오른손은 나를 향해서 흔드는데 왼손은 부자연스럽게 뒷짐을 지고 있더라고 ...
속도를 줄이면서 다가 가니까 그사람도 흔들던 손을 내리고 나한테 달려옴 근데 이상한게 왼손 뒷짐은 여전히 풀지 않더라 
그거 보니까 갑자기 저건 뒷짐 진게 아니라 뒤에 뭘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순간 등줄기에 소름이 올라옴
바로 1차선으로 바꾸고 가속페달 밟아서 지나쳐 버림
미러로 보니까 그사람은 그자리에 서서 내차 쳐다보고 있었고 웃기는건 잘보이지도 않았는데 그상황에도 자기 합리화가 발동해서인지 그냥반 손에서 뭔가 반짝이는걸 본거 같기도 하고...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었을수도 있었을텐데...기분이 복잡해짐

아직도 가끔 생각나는데 그때 차를 세우는게 맞았을까? 아님 나처럼 지나쳐 오는게 맞았을까?
출처 내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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