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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환자 생활
게시물ID : freeboard_20032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4
조회수 : 115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3/02/18 21:09:35
병원생활 17일째....

4인실에서 지내면서 여러명의 환자들이 바뀌고 그중에는 이상한 사람들도 몇 있었다.

ㅡ첫번째 할아버지 빌런ㅡ

췌장염에 당뇨수치까지 높아 처음 일주일정도 링거만 맞으면서 금식을 하고있었다

그러던중 어떤할아버지가 이방으로 오게 되었다

링거대 위에 절대금식이라는 명찰이 표기되어 있고 식사시간에 내밥은 나오지않으니 이 할아버지는 내가 아무것도 먹지못하는 상태라는걸 알았을것이다

나는 링거로 계속 하얀 말초머시기라고 적힌 수액을 맞고 있어서 배고픔은 별로없었는데 그래도 사람인지라 남들 밥먹는걸 보면 먹고싶어지는건 어쩔수없어서 식사시간마다 밖으로나가 담배를 펴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중 그날도 담배를 피우고 들어와보니 같은방 다른환자의 문병객분이 천혜향을 먹으라고 내 테이블 위에 2개를 두셨다

그런데 금식이라 일단 잘먹겠다고 말하고 테이블에 그대로 두고  금식 끝나면 먹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자기한테 준 천혜향은 다까드시고 내자리로 걸어오더니 "이사람은 금식이라 뭐먹으면 큰일나"~ 그러고는 내 천혜향을 가지고 가더니 자기자리로가서 까드시네?

응? 나한테 줬으니 내껀데 나한테 암말도 안하고?ㅋㅋ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ㅋㅋ

그리고 또 바로 그날 다른환자분 문병객이 또 제과점 빵을 1개 주시는데 이 할아버지가 나한테 주는걸 보고는 주시는분한테  " 그사람은 금식이라 뭐 못먹어요~"를 시전하시네?ㅋ

주시는분이 놔뒀다가 금식끝나면 드시라고 하시고는 그냥 놓고 가시는데 또 그할아버지가 쫄래쫄래 내쪽으로 오더니 내빵을 주워들고 이리저리 보더니 "이게 더 맛있겠네 내꺼랑 바꿉시다~"  하더니 내빵을 들고 자기 자리로 가더니만 안옴....그리고 2개다 드심ㅋㅋ

그때부터 난 속으로 그할아버지를 영감탱이라고 부르기시작ㅋ

그리고 그할아버지 한쪽손을 다쳤는데 링거를 맞으면 링거대를 끌고가야하니 식판을 들수가없으니 밥먹고나서 내가 몇번 들어다 주니까 자기 링거 안맞을때도 밥다먹고 나 기다리고있음ㅋ

내가 들어오면 식판을 나한테 밀어줌ㅋ 나도 한쪽팔에 링거를 24시간꽃고있어서 한손인건 마찬가진데ㅋㅋ 역시 호의를 베풀면 둘리로 빙의되서 호의~ 호의~ 하는 그런 할아버지였음ㅋ

그후로 밥시간에 나가서 담배1대피고 바로 들어갔었는데 시간때우다가 한참뒤에 들어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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