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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자와시 한국인 여성 토막 살인사건
게시물ID : panic_1030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99콘
추천 : 10
조회수 : 508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3/04/30 11:53:41

이글은 사건의 성격상 불편한 내용이 포함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불편함을 느끼실 분께서는 글을 읽지 말기를 당부드립니다.

시작합니다.

 

2010년 3월 29일 일본 이시카와현 카나자와시의 인적이 드문 어느 숲

누군가 버린 것으로 보이는 캐리어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세상에 알려집니다.

A씨는 숲속을 산책하다 산책중 숲의 덤불속에

누군가 버린것으로 보이는 여행용 대형 캐리어를 발견합니다.

 

인적이 드문 곳이었기에 누가 여기에 캐리어를 버렸을까? 라고 생각하며

그는 덤불을 헤치며 캐리어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캐리어가 있는 곳으로 갈 수록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는데

냄새의 진원지는 그가 발견한 캐리어였습니다.

 

A씨는 캐리어를 발로 툭 건드려 보았지만 캐리어에는 무언가 들어있어 미동조차 없었고

캐리어의 안을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여행용 자물쇠가 채워져 있어 확인 할 수 없었습니다.

A씨는 누군가 동물의 사체를 캐리어에 넣어 버린것으로 생각했고

캐리어의 처리를 위해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

 

A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공구를 이용해 자물쇠를 해체하고

캐리어를 여는 순간 깜짝 놀라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캐리어 안에는 동물의 사체가 아니라 머리가 사라진 여성의 시신이 들어있었으니까요

시신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상태가 너무 심해

피해자가 언제 살해되어 유기되었는지 조차 확인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경악했던건 시신의 부패상태가 아니었습니다.

부패가 너무심해 머리가 잘려나간 목부분은 무었에 의해 잘렸는지

추정하기 조차 힘들었고 신체의 모든 관절부위는 반대로 꺾여 있었습니다.

시신의 상태가 워낙 처참했기에 삽시간에 일본 전역으로 보도되었고

방송에서는 속보로 "얼굴없는 살인사건" 이라는 자극적인 타이틀로

속보와 저녁뉴스의 메인으로 다루며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원파악이 먼저 였지만 난감했습니다.

부검의의 말로는 유기된지 최소 6개월 이상 된 것으로 보았는데

부패가 상당히 진행되어 시신의 지문을 확인 할 수도 없었고

사라진 머리로 인해 피해자의 치과치료 기록으로 신원을 특정 할 수도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피해자의 신원을 밝혀내지 못해 수사초기부터 난항을 겪을 뻔 하였지만

사건 현장 주변에서 외국인등록증이 발견되었고

그것이 피해자의 신원을 밝히는데 결정적 역활을 하였습니다.

 

피해자는 일본인이 아니라 제주 출신의 32살의 한국인 여성 강모 씨로 밝혀졌습니다.

그녀는 2006년 일본인 남편과 혼인해 일본으로 이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고

사건발생 일주일 전 그녀는 오사카에서 실종 신고가 되어있었는데

그곳은 그녀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서 무려 400km나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언론에서도 일본으로 시집온 한국인 여성이 자신의 주소지와 400km나 떨어진

가나자와시의 숲속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것에 초점을 맞추어 연일 뉴스를 내보내기 바빴습니다.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지자 수사는 급 물살을 타 꽤 많은 진전이 있었고

언론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경찰의 수사상황을 경쟁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 탓이 였던 걸까요??

사건발생 3일째 되던 날 4월 1일 61세의 이누마 씨가 경찰에 자수합니다.

그는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지고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는 것에 대해

중압감을 못 이기고 자수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밝힌 사건의 전말은 이랬습니다.

피해자 강씨는 서류상 일본인 남성과 결혼한것으로 나와있었지만

일본에 체류를 위한 위장결혼이었고

그녀는 일본에서 소위 데리헤루(デリヘル Delivery Health)라 부르는

출장 성X매 업소에서 하루코(はるこ)라는 가명으로 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누마씨는 잡지에 실린 업소광고를 보고 우연히 피해자 강씨를 알게되어

그녀를 살해하기 전까지 3차례 만났다고 했습니다.

 

피해자 강 씨는 2009년 6월 이누마씨에게 살해되었는데

이누마씨가 경찰에 진술한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살해동기는

자신과 강 씨 사이에 화대때문에 발생한 말다툼이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그날 차안에서 이누마씨에게 강 씨가 약속된 금액의 돈 보다 더 많은 돈을 요구했고

이누마씨는 약속된 금액보다 더 지불 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했습니다.

 

돈을 더 주지 않자 강 씨는 태도가 돌변해 야쿠자를 부르겠다며 자신을 협박했고

자신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는데 그 순간 이성을 잃고 강 씨의 목을 졸랐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강 씨는 사망해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의 시신을 잔혹하게 처리한 이유에 대해선

업소에서 그녀와 연락이 되지 않으면 자신에게 업소에서 연락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시신의 처리를 고민하다 캐리어에 시신을 유기하는것에 이르렀지만

막상 캐리어에 시신을 넣는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좁은 캐리어에 시신을 넣다보니 다 들어가지 않아 관절을 꺾어 넣을 수 밖에 없었고

시신을 유기하기 전까지 캐리어 안으로 시신의 머리는 도저히 들어가지 않아

시신을 유기하기 직전 자신의 차에서 톱을 사용해 목을 잘라 유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누마씨는 범죄직후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고 알리바이 조작을 위해

150만엔을 들고 대만을 다녀온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습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범인인 이누마씨가 피해자 강 씨를 살인하고 시신훼손 사체유기 혐의 적용에 대해

무리가 없다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여론의 방향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당시 위장결혼으로 인한 외국인 여성들 상당수가 성x매 업소와 유흥업소에서 종사했고

업종의 특성상 야쿠자들과도 연관되어 있어 사회적 인식이 좋지않았습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인이 많았는데 피해자 강 씨 또한 한국인이고

위장결혼해 성x매 업소에서일했다는 사실때문에

한국인 여성이 일본인 남성의 돈을 노리고 일어난 사건으로 호도되고 변질되

여론은 피해자에 대한 동정여론이 이누마씨에 대한 동정여론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재판과정에서도 말이 많았는데 이누마씨에게 살인혐의가 적용되지 않고

상해치사와 사체유기 혐의만이 적용되었습니다.

 

이유는 이누마씨가 강 씨의 목을 조르기는 했지만 질식사 여부를

직접적으로 밝혀 줄 증거인 피해자의 목을 찾지못했다는 이유였고

피해자의 목이 없어 피해자가 가 질식사했는지 확신 할 수 없고

피해자를 살해 할 만한 이유를 찾기 힘들다고 판단해

징역9년을 선고 합니다.

 

판결즉시 유가족은 이해 할 수 없는 판결이라며 항의했고

외교부에서도 재판결과에 대해 즉시 항의했는데

일본 법원의 판결도 판결이지만

 

엉터리같은 판결에 검찰은 즉시항소를 하지 않고

오히려 범인의 살인혐의를 입증하기 힘들다며 항소포기를 해

외교부와 유가족을 더욱 어이없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피해자 강 씨의 유가족과 외교부에서 항의하고 항소포기에 대해

다시한번 검토해 줄 것을 강력하게 어필 했지만

최종적으로 일본검찰의 항소포기로 이누마씨의 형은 확정됩니다.

일본내에서 일본내의 여론에 떠밀려 어이없는 판결이 나왔다는

일본내에서도 비판이 있었지만 일부였고 대부분 판결에 수긍하는 분위기였고

일부지만 무죄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이 국내에 알려지고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다루기도 했는데

강 씨가 실종 이후 대사관의 업무처리에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방송이후 많은 여성들을 일본을 포함한 해외 불법송출로 인한 불법성x매 종사 여성들의 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공론화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가해자가 살아있다면 출소해서 지금은 자유의 몸이겠군요...

판결을 내린 판사는 무슨생각으로 이런 판결을 내렸을까요..?

 

이 사건으로 돌아가신 피해자분의 명복을 빌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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