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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살 누나를 보내주고 왔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20067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범고래Oo。
추천 : 26
조회수 : 2050회
댓글수 : 57개
등록시간 : 2023/05/05 04:23:29

하... 이걸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도 모르곘네요...


그래도 익명의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싶어서 글을씁니다


앞뒤가 안맞더래도 너그러이 봐주시길




어저께 화장하고 납골당에 안치하고왔습니다


사인은 정확한 부검결과가 한달 뒤에 나온다고하니 섣불리 말하긴 그렇지만 당시 시체 검안오신 의사분 말로는 급사(심장마비)라고 하더라구요


죽은지 5일만에 발견했습니다...


그것도 엄마가 발견하기 3일 전에 수도 검침하러 옆대문 따고 들어갔는데 누나앞으로 온 택배가 있더랍니다. 그래서 그걸 누나가 살고있는 2층 현관문 앞에 두고 오셨는데 다음날에도 그 택배가 현관앞에 있더래요

원래 누나가 밖에 돌아다니는걸 좋아라해서 놀러갔나보다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바로 다음날(죽은거 확인한 날)에도 택배가 고대로 있길래 뭔가 쌔해서 저에게 말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느낌이 안좋아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관이 오시더니 문을 딸 수 없어 세탁기 있는 쪽 문을 뿌수고 들어가니 침대에 전기장판틀어놓고 그 위에서 이불 돌돌말고 잠들어있더군요...


참나...


저는 아래층에서 부모님과 같이 살고있고 누나는 위층에서 혼자살고있었는데.. 공과금이나 생활비를 혼자 알바하면서 내고 생활하고있었던거죠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되는건 그렇게 고통스럽게 간거같진 않았다는 점....

그리고 아버지 형제들처럼 자살한게 아니란 점이겠죠...


20년전쯤에 누나가 카드빚에 시달릴때 아버지란 사람이 도와주진 못할망정 윽박질러가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난리부르스를 치던게 있어서 누나가 그 뒤로는 부모에게 뭔일이있어도 말을 안하고 혼자 끙끙거리며 살다가 저에게 넋두리만 간간히 하며 살았었죠

뭐 아버지도 이해가 가는게 아버지 젋었을적에 할아버지가 진 빚 때문에 피똥싸며 고생했다고 듣긴했습니다

그렇다고해도 도와주진 못할망정 윽박지르며 온갖저주는 퍼붓질말았어야지...

게다가 몇년 전에는 아버지 본인 생일에 누나가 아파서 참석을 못한다고하니까 대뜸한다는 소리가 그냥 뒈져버렸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이가없어서 원.. 그소리 듣자마자 제가 아버지에게 뭐라고했죠.. 한 교회의 장로라는 사람이 말하는거좀 보라고.. 그랬더니 한다는 소리가 뭔지 아십니까? 한 교회의 장로이기 전에 한사람이랍니다


교회 목사님이 기도원에 수목장으로 하자고하니까 아버지가 거기다가 하면 보고싶을때 못보니까 시립납골당에 하는게 나을거같다고 하시더니 화장 다 끝내고 납골당에 안치까지 끝나니까 하시는말이 영정사진 안봤으면 좋겠답니다

영정사진안봤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잘도 누나 보고싶어서 납골당에 가겠습니다


작년 12월달에 엄마가 누나에게 용돈하라고 50만원 준게 있었나봐요

내가 내내 평정심 찾다가 이거떄문에 눈물이 자꾸 흐릅니다

누나방에 금고 열어서 통장들 확인하는데 엄마에게 받은 그 50만원이 그대로 있던.... 하...

얼마나 가족이 가족같지않았으면 용돈받은거조차 손을 안대고 그대로 보관해둔건지...

그 돈으로 건강식품 누나가 좋아하는 보약이라도 지어먹던가 할 것이지 그돈은 고스란히 자신의 운구비용+수습비용으로 다들어가 버렸습니다


아버지란 사람의 저 주둥아리를 어찌해야할까요...

내뱉는 말한마디한마디가 죄다 쓰레기만도 못한 발언들인데

미국이 득세니까 미국편에 서야한다는 말을하질않나(이거 누가 했던 말인지 아실겁니다)

성범죄자도 문제지만 똥꼬치마입고다니는 여자들도 문제라고하질않나

세월호는 단순 해상교통사고라고하질않나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유가족들이 40일 금식하는거 보시더니 한다는 소리가 간절히 바라면(보상금) 40일 굶는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시질않나(그래놓고 자신은 일주일에 한끼급식 몇개월하더니 해 지나고선 그만둠)

어머니랑 하두 다투길래 그냥 이혼하라고했더니 위자료?주기 아까워서 못하겠다느니

그냥 뒈져버렸으면 좋겠다고 한말 누나에게만 한게 아니에요... 자신의 동생에게도 했습니다...

명절에 집에서 모이는거 대신 교회에서 모여서 예배드리는걸로 퉁치기로했는데 첫째작은숙부가 숙모랑 싸우고선 숙모랑 애들만 교회보내고 자신은 안와써요.. 그걸 확인하더니 예배 끝난지 5분도 안되서 한 발언입니다

내가 아버지에게 팩폭 날리려고해도 어머니께서 그러다가 아버지 쓰러지면 가족 다 힘들어진다고 못하게 하시고 결국 이사단까지 온 것이죠

연을 끊고싶어도 다리한짝을 못쓴지 13년이상 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같이 살고는 있는데... 따로 나가살면서 보조금 받을 수 있나 알아봤더니 아버지앞으로 개인택시랑 집이있어서 안된답니다ㅋㅋㅋㅋ

정권바뀌기 전에 동사무소에서 찾아와서 뭔가 좀 풀릴만했는데 정권바뀌더니 깜깜무소식...

네..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그 2찍이십니다

민주당은 빨갱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윤석렬이를 대통령만들고 자신의 딸래미를 죽음으로 몰고간 살만치살은 노친네들이죠

뒈져버려야할 것들이 저렇게 꾸역꾸역 살아있으니 살아야할 애들이 무더기로 죽어나가는거죠


누나 죽은거 확인하고나서부터 잠이 오질않아서 넋두리 좀 하다갑니다

잘려고 누워서 눈을 감아도 예전엔 못해도 1시간이면 잠이 들었는데 그저께부터는 겨우 잠든거같다싶으면 깨버리고 시계확인하면 5분지나있고 10분지나있고 그러네요

아득바득 혼자 살다가 외롭고 쓸쓸하게 눈을 감은거보면 마음아프다가도 그나마 고통없이 날씨 화창한날에 안장시킬 수 있었다는거에 조금 마음이 안심이 되기도하고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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