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는 아니고
저희 팀 30살 사원분 얘기입니다.
입사한 지 이제 1년차이신데
첫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퇴근 때마다
"이건 여기 놔뒀고 컴퓨터는 잘 껐고~~"
대충 이렇게 중얼중얼하십니다.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했는데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닙니다.
1. 이 분이 업무를 마무리하고 리포트를 제게 보내야
제가 취합해서 팀장님께 전달 드리고
저도 퇴근하고 팀장님도 퇴근할 수 있는데요.
어느 날, 이분이 또 중얼중얼하면서
리포트를 안 주시더라고요.
기다리다가 지금 뭐하시냐고 물어봤더니
한 번만 더 체크해보겠다고...
그리고 저희 업무 중에 퇴근길에 폰으로 해도 되는 일이 하나 있는데
그것도 굳이굳이굳이 여기서 하고 가겠다고 하셨죠.
저는 헛웃음을 지었고 팀장님께서는 혹시 강박증 있냐고 소리지르셨네요..
2. 몇 달이 흘러 4월 초..
저희 팀은 아싸팀이라서 본사에서 15분 거리에 사무실이 있습니다.
본사에서 세미나를 듣게 돼서 저희 팀이 이동하게 됐는데
이 분이 또 뭘 확인하겠나며 느릿느릿 움직이셨습니다.
그리고 사무실 문 닫고 계단 내려가려고 했더니
또 컴퓨터 제대로 껐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들어가려고 하시더군요(...)
본사 엘리베이터에서는 그 좁은 공간 안을 산만하게 돌아다니셨죠;
저희 팀장님이 진짜 조용하고 뭔 내색 안 하시는 분인데
육성으로 "아ㅆ 진짜.." 이러셨네요;
3. 저희 팀 사무실은 빌라 같은 건물 3층에 있습니다.
3층에 입주한 업체가 저희 사무실밖에 없고,
인원도 저, 이 사원분, 팀장님, 부장님뿐이죠.
화장실은 사무실 바로 앞이라서
물 내리는 소리, 가래 뱉는 소리, 손 씻는 소리까지 다 들립니다.
그런데 이 분이... 원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셨는데
언제부터인가 또 증세가 추가됐는지
화장실만 가면 문을 열었다 닫았다 열었다 닫았다 열었다 닫았다 하시네요...
끼익끼익끼익끼익끼익 소리가 참 경쾌하게 울려퍼집니다..
한 일곱번은 열었다 닫았다 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환청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근데 그렇다고 업무를 완벽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기본적인 맞춤법도 몰라서 저나 팀장님이 이 분 원고까지 다 수정해드려야 하니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