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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사랑만 하며 살기에도 인생 팍팍한데 ㅡ
게시물ID : freeboard_20131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5번지
추천 : 2
조회수 : 41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3/08/28 11:46:22

벌써 처서 지나 9월을 향해 달리고 있네요.

 

오늘 오전에는 형의 지시로 쓸만한 예초기와 전기톱을 장바구니에 담아뒀습니다.

친척 형제들과 벌초 일정 조율도 했고...

 

날이 덥든, 말든,

지구 어딘가에서 불이 나든, 말든,

곁에서 오염수가 방류되든, 말든,

 

삶의 관성은 이토록 대단합니다.

해오던 대로 하는 일을 우린 또 맞이하기 위해 흘러갑니다.

 

이런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우린 늘 이렇게 왔다는 거죠. 

변화의 바람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것들과 변하는 것들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면서도

삶의 관성이 이끄는 대로 따라왔더니 

 

오늘까지는 어떻게든 지금의 자리에 있다는 말입니다.

 

어떤 머가리 빈 양반이 냄비근성 따위는 돌아올 전어와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도 했다는데, 

 

모르겠습니다. 관성과 냄비근성이라니 ㅡ 정말 너무 거리감 있는 단어들 아닙니까ㅎ

 

바로 옆에서 그딴 소리했다면 정말... (음, 수위조절을 위해 생략합니다.)

다행히 멀리 떨어져 있어서 생각이 많아집니다. 요즘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인터넷에서의 혐오정치와

실제 정치와 협력하거나, 

독자적으로 꾸준히 활동하는 민간 단체와 그 노력들..

 

결코 이분법적으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와, 관계, 모호하고 답없음에도 저마다의 운동성을 관철하려고 드는 많은 에너지들.

흠, 단순한 이너넷 세상과 달리 요즘 저의 머리는 무겁습니다.

 

일베의 등장 앞에서 저딴 것들은 무시하는 게 답이라 했지만,

무시한 결과가 지금이라 생각합니다.

자기 반성없이 혐오하고, 단절하는 건 너무나 쉬운 선택지라는 거죠. 

결국 혐오와 고립을 머금고 자라난 세력들은 자신들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변에 더욱 빠르고, 넓게 ㅡ 뿌리는 중이죠.

 

전 기독교 신자가 아닙니다만,

이럴 땐 원죄가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간은 스스로 정의라 믿는 종족이구나 싶어요. 

헌데, 막상 살아보면 누구도 정의가 아니고, 정의는커녕

 

그저 다들 대화와 사랑이 필요한 가련한 존재같고요.

 

그래서 오늘의 뻘글은 남겨봅니다.

 

그저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행복을 꿈꾸었으면 해요. 

그냥 그거로도 충분한 게 인생 아닐까요? 

출처 내 뇌 망상 속에서 호르몬의 오작동으로 물든 핑크빛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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