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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옛날 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20159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술관소녀
추천 : 3
조회수 : 798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23/10/15 20:56:25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단란주점의 2차를 나가는 예쁜 아가씨를 말하는 게 아니다.

 

영등포, 청량리, 길음역의 빨간 불빛이 있는 곳의 아가씨들 이야기이다.

 

대부분 인터넷에서 사람들은, 왜 몸을 파는 여자는 처벌을 안 받고, 그걸 사는 사람만 처벌을 받느냐, 왜 불법인데 돈을 주어야 하느냐, 라고 말을 한다. 쉽게 돈을 번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제 이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

 

물론 옛날 이야기이니, 그리고 단란주점이나 강남 등지의 2차를 나가는 아가씨들 이야기는 아니니, 그렇게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곳의 창녀촌 이야기가 아님을 미리 고지해 둔다.

 

이 아가씨들은 각자 저마다의 사연으로 홍등가에 들어온다.

 

건축물 신고도 되어있지 않은 무허가 촌.

지금도 영등포 한쪽 등지에는, 마치 서울의 어두운 민낯처럼, (보고 싶지 않다. 나는 이상하게, 그 곳을 지나가면 기분이 무겁고 나쁘다.)

매춘 가게들과 사이사이 바둑이 포커 그림이 그려진 전자도박 가게들이 창녀촌 사이 중간 중간 끼어 있다.

도박과 성. 

길음역은 아예 민간인이 잘 볼 수 없게 다 가려놨고,

대부분 오래된 창녀촌들은 경찰청의 강력한 단속으로, (청량리에서는 업장의 업주들이 자기도 살아야 한다며 시위를 했지만 밀어버렸다.)

거의 서울에서는 볼 수 없다. 영등포 같은 곳은,

마치 버려진 서울처럼, 그곳에 남아있다.

 

이곳 여자들이 돈을 많이 벌까?

그렇지 않다.

물론 업주들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꼬드기기도 하고, 부모가 아들 외에는 자식새끼 버리듯이 해서,

혹은 옛날에는 혼빙간이라는 게 있어서, (혼인빙자 간음죄. 결혼하기로 하고서 성관계를 맺었는데, 결혼하지 않으면 남자가 구속당한다. 이 황당무계한 법률이, 2009년에 없어졌는데, 이 법률이 생긴 이유는, '처녀가 아닌 여자는 진짜로 시집을 못 갔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여자의 처녀성을 중요시해서, 처녀가 아니면 결혼을 못 했다. 여자가 딱히 직업을 구할 수 있는 사회도 아니었기에, 여자랑 자고서 그 여자를 책임지지 않는 남자들이 더러 있었는데, (그냥 여자만 자고 싶고, 그 여자를 책임지고 싶진 않고.) 그렇게 되면 그 여자는 평생을 결혼 못하고, 집에서도 내쫓기고, 살아야 하는 거다. 딱히 여자가 직장 구할 데도 많지 않았다.)

그런 여자들이, 매춘에 발을 들이게 된다. 가족들도 나몰라라 하고, 시집 갔다가 소박을 당해도, 출가외인이라며 받아주지 않기도 하고, 여러모로 여자는 을의 입장인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성폭행, 혹은 혼빙간음 등으로 처녀성을 잃고, 집에서도 더 살 수 없고, 직장도 마땅히 구할 데 없는, (지금은 북한 여자, 연변족 등이 이런 쪽에 발을 들인다.)

여자들이 이런 쪽에 들어온다.

 

숙식을 제공해주는 것이 첫번째이고, 내 몸 하나 누일 방이 있다는 것, 몇 가지 되지도 않는 옷가지와 신발 한 켤레만 가지고 들어와서

거기서 지내는 것이다. 

 

어차피 오는 손님들도 공장 노동자나, 일용직 노동꾼들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돈을 버는데, 이 돈이 후불이다.

일단 손님에게 사장이 돈을 받고,

아이와 성관계를 하고, (나는 이 아가씨들보다 훨씬 나이가 많기 때문에, 그런 아가씨들 보면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아이는 아님.)

 

그 아이에게는 후불로 돈을 준다. 

메어 두기 위함일까?

 

그렇게 돈을 벌지만, 아이가 아프다거나, 독감에 걸려 일을 못 한다거나 하는 날은,

전부 아이가 벌었던 돈에서 깐다.

 

너 지각했으니까 벌금 3만원,

너 그때 독감 걸려서 일 못나갔으니까 -8만원,

너 그때 ~ 했으니까 -10만원,

 

등으로, 받아야 할 돈에서 아이의 아픈 것, 일 쉰 날, 공친 날 등은 모두 그 아이가 번 돈에서 깐다.

 

지각비, 공친 날 비용 명목으로.

그러다가 아이가 이제 돈을 챙겨서 나가려고 하면,

 

이제껏 여기서 먹고자고 한 돈 다 내놔.

가 되는 것이다.

숙박비 하루 당 10만원, 너 먹인 값 하루 10만원, 등등으로,

눈덩이처럼 아이의 빚이 불어난다.

 

오히려 아이가 이 돈을 줄 돈이 없으니,

되려 거기서 일을 하며 돈을 더 갚아나가야 한다.

 

거기다 더해, 여자 아이들끼리 연대보증을 들게 한다.

그렇게 해서 돈과 이자를 아예 법적으로 묶어둔다.

 

그러다가 어느 한 아이가, 이 빚더미와 창녀촌의 억압된 생활에 못 이겨, 

자살을 한다.

 

그렇게 되면, 저 아이의 빚까지 모두 한 명에게 몰빵이 된다.

여기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검정고시도 보지 못한, 무학의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연대보증이 무엇인지, 이자가 얼만큼 불어나가는지도 모른다.

 

이걸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서 창녀촌에서 일하는 아가씨에게 직접 알려줘서 알게 되었다.

얼마 전 여기서 자살한 ㅇㅇ 아가씨의 빚까지, 당신이 연대보증인으로 되어 있어 모두 갚아야 합니다.

라고 말이다.

 

왜 빚이 이렇게 많이 생겼는지는 업주가 설명했다.

'그 여자애가 사치스럽고, 옷도 흰 옷만 좋아해서.'

라고 열을 낸다.

흰 옷...? 흰옷만 좋아한다는 게 뭐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옛날 사람들 말로, 쉽게 더러움이 뭍는 사치스러운 옷들만 좋아한다 이런 류의 뜻이다.

 

내가 알기로 포항 이런 곳에도, 그렇게 창녀촌에서 몰래 도망나오는 여자애를 숨겨주는 할머니가 있었다고 들었다.

여자아이를 숨겨주었다가, 업주들과 깡패들이 여자애 내놓으라고 찾아오면, 없다고 할머니가 내쫓고,

그 아이에게 서울 갈 차비만 쥐어서 보내준다고 들었다.

 

 

포항 같은 곳은 경찰들이 여기보다 더 드셀 것이다. 경상도 사람들이 말투가 쎈데, 경상도의 경찰들은 더 드세겠지.

 

근데 내가 만났던 경상도 사람들, 대구 사람들, 창원 사람들 등, (나는 경상도 세세히 모르니까)

다 순하고 쉽게 화 못 내고, 착했다. 화내고도 미안해 하고... 내가 사람 복이 좋았는지.... 드센 사람들은 없었다.

 

 

뭐 여튼,

그렇게 여자아이들에게, 지각비, 간식비, 독감 걸려서 공친 날 쉰 비용

등등으로 벌금을 물려서,

돈을 주기는 커녕 빚이 있으니 너는 못 나간다.

고 겁을 주고, 아이를 가두는 곳이 창녀촌이다.

 

불쌍한 아가씨들....

나는 그런 사람들 끌어내 주고 싶었다.

 

 

사람들이, 여경은 하는 일이 없다고, 여자 수사관은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했는데,

그런 아가씨들은 구출해 내야 한다.

 

사실 성폭행 당한 아가씨들도, 남자 수사관 앞에서, 자신이 어디를 만짐을 당했고, 등등을 말을 못한다.

여자 경찰이나, 여자 검찰수사관 한테는 그나마 말을 할 수 있다.

 

수치스러운... 이야기들이니까..

남자 앞에서 말을 못 할 것이다.

 

그런 여자들이 구출을 받아서,

평범하게 남자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평범하게 가정을 꾸려 밝게 살았으면 좋겠다.

 

 

사실 이 오유도, 옛날에는,

처녀성을 따지던 때가 있었다. 자기가 결혼할 여자는 처녀여야 한다고, 처녀성은 남자인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하는 단어를 많이 보았다.

처녀가 아니면 모두 함부로 굴러먹은 여자라고, 헤픈 여자라고 단정짓는 사람들도 많았다.

아마 그래서 혼빙간이 2000년대까지 유지된 게 아닐까 싶다.

사회 분위기가, 성경험이 있는 여자는 헤픈 여자로 취급하고, 결혼을 거의 못 하게 하는 분위기니까.

 

앞으로 이제 그런 성 착취성 범죄가 일어날까? 모르겠지만, 착오에 의해, 기망에 의해, 혹은 폭력, 감금 등으로,

아직도 인터넷 유포 등의 성착취가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런 일 당했을 때,

꼭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하지 말고,

꼭 경찰에게 도움을 청하고, 여성 경찰관들도 많이 있으니까,

내가 말 못하겠으면, 

여성 경찰관을 불러달라고 해서,

그분께 얘기하자.

 

모든 사람들이 좋은 일만 겪고, 나쁜 일은 안 겪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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