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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19살에대한 회상
게시물ID : freeboard_20172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0대흔한김씨
추천 : 1
조회수 : 76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3/11/14 01:55:49

 

새벽에 새벽감성이 돋아버린 ENFP라서 이런 글을 쓰게 되네요... 


(두서나 전개도 부족할 수 있고 맞춤법도 틀린 게 많을 지도..) 


(일기장처럼 쓰고 싶어서 그냥 반말체로 쓰는 점 양해 부탁드릴게요 ㅇ_ㅇ.. 악플만 .. 제발 없기를 ㅠ) 


(여기서 적는 나이는 만 나이 기준) 

 

 

음... 나는 공고를 나왔고, 고3 때 일찍 취직을 했던 것 같아. 


솔직히 뭐 진학이 더 중요한지 취업이 중요한지도 몰랐어 


학교에서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걸 막 홍보하고 내세우니깐 그게 좋은 건 줄만 알았어.

 

2013년 9월쯤이였을까? 학교에서 알려준 회사에 18살밖에 안된 녀석이 취직을 하게된거지 

 

중소기업이였고, 00테크라는 회사였는데 내가 기억하기로는 TV안에 들어가는 필름 부품을 주력으로 만드는 회사로 알아. 

 

아무튼 그회사를 1년정도? 쯤 다녔던 기억이야.

 

19살 8월까지쯤 까지 다니다가 퇴사를 했던 것 같은데, 

 

퇴사 이유는 뭐 별건없어 단순하고 반복되는 삶이 너무 지겹고, 지루하고, 괴로웠어

어린 놈이 별 시답잖은 이유로 직장을 그만뒀냐고 댓글로 혼날것도 같지만...

나한테는 그 삶은 지옥 그자체였어 ..

 

얼마나 힘들었으면.. 고3때까지 174cm에 84kg 정도 나가던 통통하던 애가.

퇴사할때쯤에는 한 65kg까지나 빠져있더라. 

 

2014년 그해 여름에는 번아웃 상태도 굉장히 심했었던 기억이고, 

워낙에 이 회사가 생산파트 직원을 감시(?)를 되게 많이하는 회사다보니, 나를 락커룸에 불러내더라

이따구로 할꺼면 그만두라고? 솔직히 나는 선취업 후진학 그딴거 나는 모르겠고,, 

반복되는 이 상황이 짜증나기만 할 뿐이라서 그냥 그만두겠다고 했지

 

그래도, 이 회사 사람들이 나에게 남은 정이라도 남았는지

퇴사하는 마지막날에 송별회 비슷하게 해주더라.

 

그다음날에는 딱히 뭐 할것도 없고해서 

잘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를 3병까지 들이부었지..

필름도 끊겨서 어떻게 집에 들어갔는지도 기억이안나. 

 

아무튼 술에 쩔어서 오후3시? 4시쯤이 되서야 힘들게 일어났고..

너무 계획도 없이 직장은 그만뒀던터라.. 진심으로 뭘해야될지도 몰랐어.

 

뭔가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느낌이였달까?

 

집밖에 1도 안나가고, 컴퓨터로 내가 좋아하는 BJ 방송보고, 월드컵 하이라이트 경기 다시보고, 

애니나 보고, 맨날 침대 컴퓨터 침대 컴퓨터 반복.. 유일하게 나가는게 일요일에 교회 한번씩 갔다 오는정도?

 

그러다가 아버지가 참다참다 폭팔하셔서 엄청 뒤지게 혼나고.. ㅋㅋ... 

멍때리면서.. 침대에 걸터앉아서있었지

화가 쫌 가라앉으셨을때 방에 노크를 하시곤, 아빠 화안낼테니깐 술이나 간단하게 마시자 그러더라 

아버지가 준비하신 맥주를 내 잔에 따르면서 얘기를 하시더라..

 

너 이제 막 성인된거다. 

모든것을 다 포기한 사람처럼 니가 살필요가 뭐가 있냐....

취업? 지금 당장에 안해도되 상관없어... 어차피 너 내년에 군대 갈 생각이지 않으냐? 

다만 아빠가 이렇게 너한테 불같이 화냈던거는 니가 밖에도 안나가고 인생 다포기한 낙오자처럼 지내고 있어서다.

취업안하고 있고, 하루종일 컴퓨터나 보고있는게 화나는게 아니라... 집에만 쳐박혀있는게 아빠로서 보기 힘들어서 그런거다. 

 

내년에 입대할생각이란거 다 알고있고.. 그런거 다 아는데.. 니가 밖에 나가서 뭘할지는 모르더라도

일단 외출을 해봐.. 그리고 직장? 니가 배운게 없는거? 그런거 상관없다. 아빠도 32살이나 되서야 창업을 했고, 제대로된 돈이란걸 만져봤다. 

남들보다 늦는것보다 아무것도 안하는게 더 나쁜거야 00아. 

 

아빠가 취업준비 안하고 노는것 가지고 이제부터 뭐라 안할테니깐.. 집에만 있지말고 

밖에 나가서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니가 좋아하는 만화책방도 가고 여행도가고 다해봐

하루종일 집에만 있는것 보다 그게 훨씬나은거란다..

얘기해주더라.. 

 

솔직히 28살이된 지금도 내가 뭘좋아할지도 정확히는 모르겠고, 

뭘해야 오랫동안 일할수 있을지 뭐가 날 행복하게 해주는지는 정확히는 몰라...

하지만 그 당시 18살, 19살이 뇌리에 깊게 남아있는건 아버지가 나에게 해준 조언인것 같아.

 

정리를 하자면 이런 말쯤되려나? 

"늦게 시작하는게 문제가 아니다.. 늦게 시작을 했더라도 시작이란걸 한거 잖아 다만, 아무것도 안하고 주저앉는게 진짜 문제인거다." 

 

 

새벽 감성에 젖어서.. 주저리주저리 문법이나 전개 맞춤법도 제대로 없이 떠든것 같네?   

그래도.. 우리 오유분들한테 나에 엉터리같은 말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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