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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2017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염소네★
추천 : 4
조회수 : 65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3/11/16 17:56:40
10살쯤 내가 살던 동네는
박씨와 이씨 집성촌
그들은 다 친척이고 가족이고 한패였다
유일하게 그 어디에도 끼지 못한
설움이 늘 있었다
8월 딱 방학할 무렵
동네 여러집이 한날 제사를 한 날 지냈다
그런 날은 집성촌 아이들은
그저 신났지
애들마다 떡을 물고 다녔고
간혹 택시에 도시에서 온 손님들은
너무 부러웠지
왜 우리집만 오늘 제사를 안지내냐고 ..
다행히 동네 인심이 후해
집집마다 떡을 보내왔다
42년생 아버지가 떡 함부로 먹지 말라고 할때도
속으로는 또 시작이다 ..
아버지 뜻밖의 말씀
우리는 전쟁세대다
전쟁통에 온동네 사람들이
한꺼번에 죽은 날이다
그러니.. 떡 하나라도 함부로 먹지마라
10살 무렵에 인민군에게 떼죽음을 당한 걸 본 세대
그 담날은 빨갱이로 몰려 또 죽어나가고..
이유가 어떻든, 가족중 한둘은 죽어나가는걸 보고
전후 그 가난을 다 겪은 세대
그 아버지가 치매초기라..
요즘 들어 전쟁통 얘기를 자주 하신단다
너무 뜻밖의 전쟁기억에
문득 전쟁을 겪지 않은 우리 세대가
과연 전쟁의 세대가 외치는 그 구호를 이해할까 싶다
전쟁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고
그 기억은 또 사람을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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