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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깍아주는 사람
게시물ID : freeboard_20184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염소네
추천 : 8
조회수 : 75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3/12/10 05:17:51
남편 지인중에
몇년 전에 사별한 분이 계세요
텃밭에 배추 심었는데
먹을 일이 없다고 여러번 배추 뽑아 가라고..

결국 남편이 배추 열포기를 뽑아왔네요
생각보다 배추농사를 잘 지으셔서
실하네요

그래서 배추와 무로 나박김치를 많이 담가서
어제 가져다 드리러 갔죠
집에 가니 결혼한 따님이 와 있더군요

따님이 사과를 내놓았는데
갑자기 그 분이,

김장할 때 쯤 
애 엄마가 꼭 달큰한 가을무를
깍아서 주었다고..
손으로 입에 넣어주던 그 가을무가
그렇게 생각난다고..
그러니 배추 뽑을 엄두가 안났다고..

우리 부부도 가을무 달큰하고 시원한 맛
좋아해서 이 맘때쯤
무 깍아서 내놓으면 옆에서
그렇게 맛있게 먹곤 했는데..

나박김치 한통 내려놓고 돌아오는 마음이
너무 안타깝고 슬퍼서..
그래서
'창부타령-장민'를 듣고 또 듣고

서로 얼굴 마주보고 가을무 드세요
창부타령 들으면 더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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