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 미친짓을 하는겁니까? 이를테면... 다른 좋은 선택지가 많잖아요? 사냥꾼도 있고 마법사도 있고 요새 잘 나가는 악마사냥꾼도 있지 않습니까? 제정신입니까?"
"글쎄요. 한달 만 구천 팔백원짜리 게임에서 제정신인 행위와 그렇지 않은 행위를 구분하는 것은 대단히 비생산적인 일입니다. 효율을 따지는 것은 더욱 그렇고요. 결국에는 나 좋자고 하는 게임에서마저 효율을 따지면 저는 일과 취미 양쪽에서 효율을 따지게 되는 사람이 됩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가상세계에서는 내 즐거움을 표출할 수 있죠. 인간 내면의 원초적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보는 측면에서는, 제가 전사 하나를 더 키우는 것이 큰 흉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