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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의 원조는 일본서기
게시물ID : humordata_20116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7
조회수 : 202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4/02/26 12: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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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2000년대 들어서 일본 사회에서는 한국에 대한 혐오와 경멸이 섞인 감정을 마구 분출하는 이른바 혐한 현상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이 혐한 현상의 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은데일부에서는 이런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일본의 혐한은 따지고 보면 그 원인이 한국 쪽에 있다한국인들이 일본을 반대하는 반일민족주의를 계속 고집하니일본인들이 한국을 좋아하고 싶어도 도저히 그럴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혐한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이 과연 사실일까요결론부터 말한다면 아닙니다.


대체적으로 민족주의는 서기 19세기 무렵에야 생겨났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통설입니다물론 이는 유럽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에서는 유럽보디 국민국가 즉 민족국가의 틀이 훨씬 일찍 갖추어졌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반일민족주의라는 감정대중적 인식이 나타나서 널리 퍼진 시점은 아무리 빨라도 1592년 일본이 조선에 쳐들어온 임진왜란이 끝난 1598년 이후부터입니다조선왕조실록의 광해군일기[중초본] 1619년 7월 18일자 기사를 보면, “왜노(倭奴 난쟁이 종일본인을 비하하는 표현)는 우리나라가 만세가 되어도 반드시 갚아야 할 원한이 있으므로……라는 구절이 나오는데이는 곧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 임진왜란 때의 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또한 영조 임금 시절인 1771제주도에 살던 선비인 장한철이 바다에서 폭풍을 만나 무인도에 떠밀려갔다가 일본인 선원들한테 협박당해 무인도에서 얻은 진주 같은 보물들을 모두 빼앗긴 일을 기록한 문헌인 <표해록>에서는 "왜노는 원수다마땅히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다사람에게 아무런 이로움도 주지 못하고 해만 끼친다."라고 울분을 토로했습니다.


아울러 1894년 9월 18일 충청남도 공주의 유생인 서상철은 "임진왜란 때 모든 백성들이 피해를 입었으니 일본은 우리나라의 원수다."라고 외치며 2천 명의 의병들을 일으켜 일본군에 맞서 싸웠습니.


그렇다면 저런 반일감정이 생겨났던 계기인 임진왜란 이전에는 과연 일본인들한테 혐한감정이 없었을까요그렇지 않았습니서기 720년에 작성된 고대 일본의 문헌인 일본서기에는 한반도의 나라인 신라와 백제와 고구려를 비하하는 내용들이 수두룩하게 언급됩니다.


우선 일본서기에는 서기 200년 무렵 일본의 통치자인 신공황후가 직접 함대에 군대를 싣고는 바다를 건너 신라로 쳐들어가서신라를 항복시켰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그리고 이 이야기의 결말에서 신라 왕은 신공황후한테 이제부터 삼한의 왕은 일본의 영원한 개가 되겠습니다.”라고 맹세하는 부분이 나옵니다여기서 말하는 삼한이란 한반도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일본서기의 편찬자들은 한반도 전체가 일본의 영원한 개라고 적었던 것이니이것이야말로 지독한 모욕이 아닐 수 없습니.


신라에 대한 고대 일본인들의 반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일본서기에서 일본의 킨메이(欽明 509~571임금이 발표한 글을 보면, "서쪽에 살고 있는 비열하고 천박한 신라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독을 먹여 죽이거나 간을 꺼내고 다리를 자르고 시체를 태우면서 웃는다."라고 적어 놓아마치 신라인들이 무슨 미치광이 살인마인 것처럼 악의적으로 묘사했습니.


신라가 아닌 백제나 고구려를 상대로는 저런 악의적인 표현이 없었을까요유감스럽게도 아주 많았습니일본서기에서 묘사되는 백제에 대한 내용들 중에서도 부정적인 것들이 많습니.


"백제의 진사왕이 일본한테 예의없이 행동하자 이에 일본에서 사신을 보내 그 잘못을 꾸짖으니 백제인들이 진사왕을 죽이고 일본에 사죄했다그 다음 즉위한 백제의 아신왕도 일본한테 똑같이 굴자일본이 백제의 땅을 빼앗았다백제의 개로왕이 고구려한테 죽고 백제가 멸망하자일본이 자기나라의 영토인 웅진을 백제한테 넘겨주어 백제를 다시 일으키도록 하여서 백제인들이 감사했다……"


고구려에 대해서도 일본서기에서는 부정적으로 묘사했는데, 562년 8월 일본이 수만 명의 군대를 보내 고구려를 공격하자 이 당시 고구려의 평원왕이 담을 넘어 도망갔다고 나옵니다. 

 

이렇듯 현재 일본에서 혐한이라는 이름으로 분출되고 있는 한반도에 대한 일본인들의 부정적인 감정은 그 유래가 일본서기로 올라갈 만큼 상당히 오래되었던 것입니다.

출처 일본의 판타지 백과사전/ 도현신 지음/ 생각비행/ 217쪽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37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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