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내 맘 모르잖아
게시물ID : freeboard_20240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염소엄마
추천 : 4
조회수 : 62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4/04/16 03:50:44
딸 넷 우리 엄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는데
꽤 이쁘셨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작은 키였지만
옷도 항상 갖춰 입으시고  굽 높은 구두를 신으셨다
한번도 엄마가 내 머리를 빗긴 적 없었지만
본인의 미모에 맞게 시내 미용실을 다니셨고
꽤 비싼 브랜드 옷만 입으셨다
그러니, 시장을 가나 동네 슈퍼를 가나
늘 인사를 듣고 대접을 받으셨다
나는 늘 엄마가 부러웠다
늘  둘째딸은 아빠 닮았나보다
엄마 닮았으면 좋았겠네
엄마의 미모는 오로지 엄마꺼였다
늘 부러웠지만 그건 공유가 되지 않았다

남편은 잘 생겼었다
어느 연예인만큼 잘 생겼고
키도 큰 편에,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는
아직도 그대로이다

결혼식에서
아이고, 신랑이 더 이쁘네
누군가가 탄식하는 소리가 귀에 꽃혔다

큰아들 나를 닮았다
작은 아들 아빠 닮았다
남편이 두 아들을 데리고 나가면
늘 듣는 말
큰아들은 엄마 닮았나보다..
둘째랑 다르게 생겼네...

패완얼이랬다고
무슨 옷을 대충 입어도 이뻤다
몸매마저 되니..
남편의 미모도 고소란히 남편 몫이였다

그래서 나는 남편이 나이 드는게 좋다
나이 드니
큰 눈도 좀 작아지고
높은 콧대도 매부리코가 되고..
주름이 생기니..   
광채도 덜 난다

큰아들이 고3  수능 본 다음날
친구들과 놀다가 코와 턱을 다쳤는데
코뼈 바로잡는다고 하니..
주위에서 이 참에 코수술 하라고..
농담처럼 던진 말에 큰아들
망설임 1도 없는 속사포같은 대답
하면 좋죠
그래서 하루만에 수술 결정
수술했지
수술이 너무 잘 되서
아무도 몰라보는데 갑자기 잘 생겨졌어

이제 큰아들까지 미모를 가졌다
아무리 가족이여도 미모는 자신만의 것이더라

더 빨리 나이 들어서
남편이 할배가 되기를 바랄수 밖에..
어쩌라구..
미모가 없으면 이쁜 마음을 가지기도 힘든거
마음이라도 이쁜 척 하기도 힘들다
미모가 없으면..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