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세상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들은,
게임 속에서 칼과 마법으로 무찌를 수 있다지만

현실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들은
뭘로 무찔러야 하오리까.

내가 쓰는 글 속의 세상 그 평화를 위협하는 것들은,
내가 상상하는 방식대로 어떻게 처단할 지 결정한다만

현실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들은
내 마음대로 어떻게 처단할 수 없으니
그 또한 어찌하오리까.

식당에 아침 여덟시부터 전화를 걸어 왜 전화를
받지 않느냐고 화를 내면 내가 뭐라해야 하오리까.

영업시간 넘도록 술마신것도 모자라 나가면서
당신은 왜 우리 밥도 편히 못먹게 직원들 퇴근시켰냐
따지면 내가 뭐라해야 하오리까.

난 식당 집기가 아니요. 식당에서 일하는 노동자요.
당신의 직장에서 당신이 회사비품이 아니듯
당신도 노동자이듯 나 역시 그러하오.

이전에 사람이요.
그러니 그만들 쪼아대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