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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458기 시설특기 동기들에게
게시물ID : lovestory_345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구리0
추천 : 12
조회수 : 124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5/14 16:55:14
먼저 배경을 조금 얘기해야겠습니다

제 아버지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부잣집 막내아들이셨습니다
그런데 바로 위에 큰아버지께서 일제시대에는 독립군하시다가 해방되고 육사에 들어가셔서 군복무를 하시다 6.25 때 전사하셨습니다
그런 관계로 할아버지는 아들하나 전쟁에 잃고 막내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싶지는 않으셨겠죠
그래서 돈써서 아버지를 면제시켜 줬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남자는 군대 가야지 하고는 할아버지 몰래 공군으로 자원입대 하셨답니다
당시 아버지는 서울에서 대학다니고 계셨으니까 집에서는 군대간 줄도 모르고 고모가 하도 연락이 없으니까 학교로 찾으러 왔다가 비로소 군대간 줄 아셨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부터 롤모델이 아버지 였습니다
그래서 대학갈때 아버지와 같은 학교 같은 과를 아버지 몰래 지원했죠. 그래서 붙었고요
2학년 다니다 군대갈 때가 되었죠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거 군대도 아버지랑 똑같은데 가자 하고는 공군을 지원했습니다. 사실 제 전공으로는 시설특기로 빠지는데 공군 시설특기가 편하다는 선배들의 루머도 한몫했습니다.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는 ....
집에 얘기는 안하고요
저는 집에서 학교를 다닌 관계로 끝까지 모른척 할 수는 없었지요
그래서 입대하기 전날 얘기했습니다. 밥 먹다가....
낼 군대가요
아버지는 놀래지도 않으시고는 마치 학교 갔다오는 양 잘 갔다오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입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제가 훈련소 있는 동안 어느날 공군 작전사령관이랑 골프를 치러 가셨답니다.
저는 일부러 만든자리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는 운동하시면서 작전사령관에게 아들이 지금 훈련소에 있는데 게으른 놈이 시설특기로 가면 다 버려서 올거 같다고 좀 군대같은 보직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하셨답니다

그래서 제기수 시설특기는 통채로 방공포로 갔습니다
저 역시 호크포대로 갔고요

이 얘기할라고 장황하게 얘기했는데
공군 458기 시설특기로 왔다가 방공포로 빠진 동기들아 미안해, 정말
나도 아버지한테 당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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