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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의 지뢰.
게시물ID : lovestory_353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PACEMONKEY
추천 : 10
조회수 : 123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7/06 13:18:27

해병대 사건을 보고 군시절일들이 새록새록 생각나서 하나 적어봅니다.

편하게 음슴체로 쓰겠음.




나는 제대한지 한달 조금 넘었음.

복무는 양구 21xxGOP연대에서 했음.

한 1월 경이었나... 2차휴가를 나와서 신나게 놀다가 부대에 전화를 했음

근데 전화받는 당직병이 되게 조용한목소리로 지금 상황이 안좋으니 이따가 연락준다함

??? 영문도 모르고 기다림.

30분뒤에 전화가왔는데 중대 간부중 한분이 지뢰를 밟아서 병원으로 이송됬다는것임.

휴가에서 돌아와서 듣게된 자세한 정황을 설명하겠음.


병사 두명을 데리고 ( 이등병, 상병 ) 부소대장님이 표적을 꼽으러 지뢰지대로 들어가심.

평소 훈련도 하고 밥도 먹고 똥도 싸고 하던곳이기 때문에 별로 거리낌이 없었음.

부소대장님이 앞장 서고 병사들은 뒤따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부소대장님이 허공에 붕 뜨고 추락하더니 정신을 잃으심

이등병은 정신을 잃고 그자리에 쓰러지고 

상병도 깜짝놀라서 가만히 있었다 함.

한 5분이 흐른뒤 부소대장님이 정신이 드셧는지 먼저 병사들 확인부터함. 

너희 다친데 없냐고. 절대로 꼼짝도하지말고 그자리에 가만히 있으라고.

정작 그말을 하는 당사자는 지뢰 밟은 다리가 너덜너덜 찢어져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음

입으로는 너희 괜찬냐 움직이지 말라 끝없이 반복하고 손으로는 피부에 늘어붙고 찢어진 전투화를

별것아닌듯이 훅 벗으심. 

발이 다 찢겨서 너덜너덜해진 상태에서 전투화를 벗은거임.

전투화 신어본사람이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이해갈듯.

그러고 나서 병사들 못보게 상의를 벗어서 부상부위를 덮어놓고


담배를 한대 피셧음.


후에 공병이 와서 구출하고 지뢰탐지를 했는데, 이등병이 쓰러진 자리 

바로 양 옆 15cm 안팎으로 M16지뢰 두개가 뭍혀 있었다 함. 

그거 밟았으면 다 죽는거였음. 


거기까지 듣고 진짜 온몸에 소름이 쫘악 돋았음.

사고 지점은 나도 훈련땜에 많이 가본지역이고 그뿐 아니라 여타 배수로 작업이나

전술도로작업할때도 많이 지나다니던곳인데 지뢰가 있었다니.

그후로 작업할때 절대로 길아닌곳같은곳은 가지않는 버릇이 생겼음

나뿐아니라 대대원 모두가.


그리고 진짜 사람들이 왜 특전사출신 특전사출신 하는지 알것 같았음.

솔직히 자기발이 걸레처럼 찢어지고 피가 철철흐르는데 패닉상태에 안빠지고 

냉정하게 휘하 병사 챙기는 간부 보기 힘들것임. 

특히 너무 안타까웠던게 평소에도 막 입으로 험한욕하고 '이 XX새끼들 ' 이러면서도

병사 챙겨줄거 참 잘챙겨주고 할때 하고 쉴때 쉬고 확실하고.

겉으론 친절한척하는 장교들보다 진짜 백배 천배 좋아했던 간부님이었는데...

4월 전역하기 직전에 목발짚고 부대에 한번 찾아왔었음.

막 목발로 애들 때리면서 발찍어가면서 ' ㅆ.1새끼들 때깔좋아졌다? ' 

하시는데 진짜 너무 뭉클했음.



결론.
요즘 시대가 어느땐데- 하고 안심하지마셈. 전방에는 아직도 지뢰가 도처에 깔려있음.

특전사 출신은 좋은사람이든 나쁜사람이든 정신력 하나는 진짜 쩌는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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