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서 닭죽을 보고 며칠간 닭죽 꿈을 꾸다가 (뻥) 마침내 닭을 사와서 했습니다.
죽 만드려고 쌀에 물 양 신경 안쓰고 대강 넣고 끓이다 작은 불로 줄이니 바닥이 약간 그을린 훌륭한 밥이 되더군요... 냄비로 밥 해 본적 한 번도 없었는데!! 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 격이랄까? 어쨌던 물을 더 넣고 약한 불로 계속 끓였습니다.
대충 닭과 마늘을 삶아서 닭고기 살을 찢어 넣고, 냉장고에 있던 야채 다 때려넣고 (양파, 당근, 썩어 물컹해지던 쪽파 한 뿌리, 부추), 소금 넣고 끓였습니다. 계란까지 첨가하니 몸보신에는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쌀 양을 몰라서 2컵 했더니 냄비 한 가득 차네요. 죽 이게 물 잡아먹는 귀신임~ 물 넣고 넣고 또 넣고 했음.
사진은 칙칙해도 맛있어요. 다만 다음에 다시 하면 부추는 빼야 할 듯... 부추 향이 강해서 닭님의 내음새가 안 살아남.
아, 김 뿌려서 또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