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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의 일기
게시물ID : freeboard_5235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더블핼릭스
추천 : 1
조회수 : 38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7/26 03:02:54
조금 구름이 차서 해가 어두워 진건가

 

비가 조금씩 내리는데 내 신은 벌써 젖어 버렸어

 

내 빨간 레이스 우산도 버스에 놓고 내렸고

 

비는 그치지를 않는데, 나는 잠시 쉴 곳도 못 찾겠어.

 

어쩌자고 버스에서 잠들었는지 두 정류장이나 더 가서 내렸는걸

 

이어폰에서 마침 그 노래가 안나왔으면 나는 울었을지도 몰라

 

어쩌겠니 비가 와도 나는 오늘 너를 만나기로 했으니까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니까

 

그래 버스에 우산 놓고 내린건 뭐 내가 바보 같은 탓이지

 

내가 바보 같은 탓에 정류장도 지나치고, 아 버스카드도 안 찍었네

 

차라리 비가 더 많이 와서 흠뻑 젖어버렸으면 좋았을껄

 

너에게 내 기분을 한껏 생색내게 

 

이 비가 칠월 칠석이라 견우 직녀가 우는 것도 아니잖아

 

칠월 십오일, 아무런 날도 아닌데 비는 왜 계속 내릴까

 

여름에는 비가 왜 많이 오는 걸까

 

우산이 없는데 비가 와서 싫어

 

버스에서 다시 내린 내가 싫어

 

다시 너와 만났던 곳으로 걸어가는 내가 싫어

 

너와 잠깐 서 있던 곳

 

파란 네 입술이 빗소리와 함께 내게 말을 했을 때

 

나는 그 노래 듣고 있었던거 알아?

 

그 때 그 노래가 안 나왔으면 울었을지도 몰라

 

그 때 빗소리가 안 들렸으면 울었을지도 몰라

 

그래도 잠깐 너와 서 있던 곳에서, 아직 비와 노래가 들려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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