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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작가의 신간 [기형] 출간
게시물ID : readers_22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루셴까
추천 : 7
조회수 : 143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7/26 11:16:51
보도자료 출처 : http://www.saicomics.net/

백종민 (지은이) | 새만화책 | 2011-07-01
반양장본 | 64쪽 | 245*175mm | ISBN(13) : 9788990781826

<기형>의 세계

번개는 같은 자리에 두 번 떨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에 생존자가 하나둘 모여들어 이루어진 마을. 혼혈인 엘레나는 백치미로 남자들을 홀리고, 전쟁 전 대학 미술과 과장을 지냈다는 집 주인은 창 밖으로 엉덩이를 내밀고는 때때로 나의 방을 훔쳐본다. 아내에게 연정을 품고 있는 집 주인의 아들 녀석은 호시탐탐 아내에게 접근할 기회를 노리며 뒤에서 내 욕을 해 댄다. 폐허 속에서도 여전히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이 모조품 패배자들에 비하면, 비닐하우스에 작물을 기르고 공장에서 야근까지 하며 성실히 일상을 살아가는 아내는 오리지널 패배자이다. 
아내의 벌이로 생활을 하는 ‘나’는, 바닷가로 나가 기형적으로 커진 벌레를 관찰하고 돌보는 것을 스스로에게 부여한 임무라 생각한다. 오염 지구인 바닷가를 거니는 것은 벌레를 관찰하는 것 외에도 언젠가 비싼 값어치를 할지 모를 폐품들을 수집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그것들 중 괜찮은 걸 골라 엘레나에게 선물로 주고는 작업을 걸며 시간을 보낸다. 
아내는 물론 나의 생활을 한심하게 보겠지만, 나는 벌레에 대한 관찰과 연구를 통해 분명 어떤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벌레들은 요 수년 새 점점 덩치가 커지고 있고, 게다가 날개까지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 녀석들은 언젠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것이다··· 

최후에 남는 것들

환상이 파국을 맞이하여도 여전히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환상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욕망은 끊임없이 미끄러지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삶은 여전히 계속된다. 
<기형>은 최종적인 파국으로 드러나는 실재의 세계를 보여 준다. 번개는 같은 장소에 떨어져 믿음을 파괴하고, 파괴로 피어오른 흙먼지가 가라앉으면, 마침내 실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내는 어디로 간 거지, 어쩌면 이 모든 것이 나의 환상이었던 것은 아닐까, 나야말로 모조품 패배자였던가··· 
나는 이 모조품들의 세계를 꾸미고 스스로 환상의 세계를 직조해 낸 모조 세계의 창조자이며, 피조물이었던 것이다. 실재는 어둠의 폐허 속에 홀로 존재하는 나이며, 실현된 소망은 막상 역겨운 것이었을 따름이다. 

“욕망들은 이미 무의식도 의식도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도 기형적으로 변화시켜 버린다. 바로 그 현대인들의 모습을 담아 내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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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련한 더 많은 정보는...
http://sanchokim.khan.kr/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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