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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시험
게시물ID : humorstory_2545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머글게시판
추천 : 1
조회수 : 54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0/01 22:38:54
열광의 2002년,
고등학교 2학년 첫 중간고사 때 일어난 사건이다.

난 내가 좋아하는 과목만 신경쓰는 타입이라 그 외 과목은 이명박 서민경제 생각하듯 관리했다.
그래도 하위권은 아니었다.

요즘도 비슷할거라 생각하지만 고1에서 고2로 넘어가면 문과 이과로 나뉜다.
문과로 가고 싶었지만 어찌어찌 이과로 가게 되었다.
아시다시피 이과는 수학과 과학이 좀 더 중요하고 진도도 좀 빨리 나가게 된다. 
얼른 수2까지 진도 다 마치고 공부시키느라...

아무튼 고1 때 공통수학 마지막 부분 진도를 덜 나간터라 마저 끝내고 
수1 진도를 쭉쭉 나가는 시점이었다.
그러다가 슬슬 다가온 2학년 중간고사.

선생님들도 내신관리 해야된다면서 수1이 좀 어려우니 공통수학 끝부분과 수1 첫부분을 
후라이드 반, 양념 반식으로 내준다고 하셨다.

그런데 졸았는지 어쨌는지 진상은 아직도 잘 모르지만 공통수학 끝부분만 시험 범위라고 잘못 들은 나는
수1은 완전 제껴놓고 공통수학만 공부했다.
수학을 별로 안 좋아한터라 그나마 그것도 제대로 안했다.

마침내 시험당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시험지를 받으면 뒷장은 안보고 1번부터 풀어가는게 내 방식이라 뒷면은 확인을 안했다.
당연히 앞면은 공통수학, 뒷면은 수1이었다.

공부도 제대로 안했으니 앞면을 쑥쑥 풀어나갔다면 그건 사기죄다.
공부한 만큼 성적이 오른다는 등가교환의 법칙을 새삼 확인하면서 뒷면을 넘길락말락 할 쯤 선생님의 엄숙한 선언이 있었다.

-앞으로 5분 남았다!

아직 마킹도 안했는데..
일단 부랴부랴 반띵이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푼 문제를 마킹하고
뒷면을 넘겼을 때!!

그때 그 심정은 입영첫날밤 모포를 뒤집어 쓰고 흐느끼는 군인아저씨 마음...

풀기는 이미 늦었고 일단 다 찍고 찍은번호라도 채점을 위해 시험지에 써놨다.
다 같은 번호로 찍으면 한두개는 맞겠지만 그 와중에 하나라도 더 맞겠다고 진짜 답이 아닌것 같은 번호를 추려내고 
나머지 번호에서 랜덤하게 찍었다.
주관식도 찍은것 같은데 잘 기억은 안난다. 주관식이 있었나?

그래도 20%확률에서 25%확률로 올렸다고 나름 뿌듯해 하면서 가채점을 했는데..























0점 나왔다.

성적표에도 0점 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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