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재관여 중요" 주장도, 靑 "재관여 얘기는 안했다" 2011-10-12 15:10:52 기사프린트기사모으기의견보내기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동북아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며 "미국의 재관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 중국의 반발 등 커다란 외교적 파문을 예고했다.
<WP>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WP>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경제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이해할 수 있고 불가피하다. (그러나) 동시에 많은 국가들은 안보와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 같은 가치들이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 잘 지내기를 원했지만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중국의 영토 주장과 지배에 대한 오랜 기억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은 상당히 중국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 대통령 발언은 중국을 적대시하면서 아시아내 미국 영향력 확대를 주문한 발언이어서, 중국의 반발 등 커다란 외교적 파장을 예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파문이 일자 “대통령의 직접적인 발언과 무관한 <워싱턴포스트>의 오보”라며 “대통령은 ‘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생각하고 있으며 한미 FTA가 그런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발언했을 뿐 미국의 재관여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며 이 대통령이 '미국 재관여'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상당히 중국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발언 등은 부인하지 않아, 이 대통령이 실제로 이런 발언을 했음을 시인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량이 미국과 일본에의 수출량을 합한 것보다 많은 경제현실에서, 이 대통령이 공개리에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향후 중국의 반발 등 일파만파의 후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