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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드디어 완독 했네요.
게시물ID : sisa_1299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슈트레제만
추천 : 4/4
조회수 : 79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1/11/03 19:58:47
시작은 몇주 전부터 했는데 이걸 다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다가 겨우겨우 읽었네요.
얻은 것은 김어준이 매우 전형적인 진영논리에 푸욱 파묻힌 사람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것 정도?
책 제목이 '닥치고 정치'인데 그냥 '닥치자'로 바꾸는게 나을 듯 싶어요.

나꼼수는 나름 긍정적인 영향도 있으니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진 않는데(무엇보다 정부 견제 역할은 확실하게 하고 있으니), 이 책은 뭐 생각할 여지도 없이 그냥 해악이네요.
요즘 자주 인용하는데,
촘스키는 '보편성을 읽은 비판은 들을 가치도 없다. 그것은 그들이 원하는 편안한 환상에 안주하게 할 뿐이다.'라고 했죠.
이건 그 환상의 세계를 더더욱 확장&확정시켜주는 기능밖엔 하질 않겠네요.
게다가 가볍기는 어마어마하게 가벼워서 이 책 백 트럭은 있어야 그 무게가 홍세화나 박노자의 책 한권과 비슷비슷할 정도네요. 독자에게 생각의 여지따윈 남겨주지 않고 이렇게 생각하면 됨 시발. 이러고 있으니 훅 불면 날아가실 듯. 그게 김어준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그게 스타일이면 조갑제 화법도 스타일이겠어요.
이 책은 짜증내고 싶을 때 조갑제의 저서들과 함께 버무려 읽으면 딱 좋을 듯 싶네요.
내용만 다르지 수준도 논리도 화법도 거기서 거기라 마리아쥬가 끝내주겠어요.

아무튼 정치 입문서로는 절대 비추입니다.
촛불과 나꼼수를 거치면서 정치로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이런 책 따위로 인해 정치의 수준 자체가 낮아지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겠어요.
정치는 스스로 생각하고 비판해 가야 발전하는 겁니다.
그게 되질 않고 마냥 진영논리에 휘둘린다면 먼 옛날 대선에까지 영향을 주며 정치 발전을 씹어 먹었던 상도vs라도와 별 다를게 없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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