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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말인데요.
게시물ID : sisa_1307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슈트레제만
추천 : 4/4
조회수 : 45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1/04 23:16:06
민주주의의 원칙은 투표가 전부가 아니에요.
제1원칙은 토론이고, 제2원칙은 타협, 그리고 마지막 제3원칙이 투표입니다.

그런데 투표는 어느 체제 하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는 점과 '어떻게든 결정은 되어야 한다'라는 필요에 의해 도입됐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면 '민주주의의 원칙은 투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결정 방법은 투표'라고 하는 것이 옳죠.
즉, 투표만 한다고 민주주의가 아니라 결정으로 가는 길에 토론과 타협이 있어야 민주주의라고 부를 수 있는 겁니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즉 토론과 타협이죠.
그리고 두 원칙의 기본 근간은 다원주의가 이루고 있으며. 다원주의는 '나와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 존중의 자세를 똘레랑스(관용)라고도 부르죠.

그런데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들은 앞의 두 원칙은 싸그리 날려 먹고 투표만 강조하고 있는 양상을 보여요.
상대를 존중하지 않으니 토론이 없고, 토론이 없으니 타협도 있을 수가 없죠.
어떻게든 의사 결정은 되어야 하므로 결국 투표로 결정되어야 하는데, 토론도 없고 타협도 없으니 그냥 깃발 두개 꽂고 편갈라서 싸우는 꼴이에요.(그러다 보면 상대를 더더욱 존중하지 않게 되죠.)
그리고 수가 많은 쪽이 이겨요.
꼴이 이렇다 보니 내부든 외부든 비판은 용납하지 않아요.
비판은 곧 우리 진영에 대한 공격이고 상대편에 이익이 되는 거죠.
그러니 비판하는 이들을 '너 빨갱이지' '너 알바지'라며 매도하는 거구요. 그리고 양측 다 통합을 부르짖죠.
이게 무슨 민주주의입니까. 그냥 패싸움이죠.

과거 민주주의를 혐오한 이들은 '교육받지 않았고 숭고한 의무감도 없으며 주인 의식마저 없는 일반 민중'이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를 용납하지 못했죠.
이런식으로 가는 걸 그들이 보면 무덤에서 저 봐라ㅋㅋ하면서 비웃겠죠.
적어도 그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보여주어야 잖나요?

(물론 토론과 타협을 무시하는 이들의 의견까지 존중할 이윤 없습니다. 엥똘레랑스는 똘레랑스의 대상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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