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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공주 유행이네ㅋㅋ.....내 옛남친 HAMMER사건..햐..
게시물ID : humorstory_2610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똘똘한똘순이
추천 : 11
조회수 : 107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11/10 03:42:45
난 입문계, 그는 시럽계 튕겨서 다시 인원미달인 입문계로(읭?)

처음에는 정말 문제없이 잘 만났으나
대학입시 생각하니 막막해짐.
왜냐면 나는 이 사람 대학가서도 만나고 싶은데
대학도 못가면 어쩌나.. 그럼 우리 오래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단 생각들었음
그래서 무작정 공부시키기 시작했음ㅋㅋㅋㅋㅋ

그를 설득하기는 정ㅇㅇㅇㅇㅇ말어려웠음
꿈이 막노동꾼이라했음 ㅡㅡ 막노동 몇 번 알바뛰어보니 일당 쏠쏠하고 밥먹는데 지장없다고
어떻게 고등학생 입에서 꿈이 막노동꾼ㅋㅋㅋㅋㅋ
그 직업이 나쁜건 아니지만 솔쨔 말해 꿈은 좀 크게 가져야 하지 않음?

그래도 참고 알파벳부터 가르치기 시작했음
때는 고3. 쥰니힘들었음
나 옛날에 뽜닉스(phonics)로 공부한 여자임
충분히 알아듣기 쉽게 가르칠 수 있을거라 생각해쒀
하지만 지루해하는 너때문에 하루에 진도는 하나씩..

"A는 아-라고 소리날 때도 있고 애-라고 소리날 ㄸ...."
진짜 알파벳부터 시작해씀 ㅋ 뜨고 진짜 ㅋ
그래도 얘가 성격이 좋아서 정말 짜증도 안내고 성의껏 공부하더니
이젠 길가다가 영어단어에 관심 갖는 정도에 이르렀음 ㅠㅠ
시내에서 데이트하다가 NOVOTEL보고 "저거머야 저거머야 자기 저거 읽어줘"
..........그럼 다정하게 "^_^응. 노보텔이야"  이케 읽어줘야함

그러다가 점점 난이도는 최고난이도로 치닫고 접미사 공부를 시작해뜸
-er, -ist로 끝나면 직업을 나타낸다고 갈켜씀
그는 사이언티스트 플레이어 등등 다양한 단어에서 흥분한듯해씀ㅋㅋㅋㅋ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어김없이 동네 배회하다가
길에서 그의 관심사 ㅋ 그의 미래성장동력 ㅋ Hammer라는 단어와 마주쳤음
내가 설명하려는 찰나
그는 두번째 손가락으로 내 입술을 가리고 말해뜸

"나 이거 알아. 햄 만드는 사람이지? 훗."

"나 이거 알아. 햄 만드는 사람이지? 훗."
"나 이거 알아. 햄 만드는 사람이지? 훗."
"나 이거 알아. 햄 만드는 사람이지? 훗."

뭐라처씨부리쌋노 궁디를 마 주차삐까
...........몇 주동안 함께했던 잉글리시타임의 열기가 한순간에 냉동실에 든 냉동만두처럼 식어버림
Aㅏ......안되겠구나 하며 급속도로 현실도피를 하고 싶었음
노력하는 자세가 참 예쁘고 영어도 많이 는 것같아 칭찬해주고 싶었지만
왠지 그 순간 앞으로 더 한 사건이 많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 다음 해 나는 4년제 대학에 들어가고 그는 2년제 대학교에 자기도 모르던 과에 덜컥 들어갔음
친구들 소개시켜준다며 자기학교 놀러오라해서 가면 ㅠㅠ 강의시간에 막 나 데리고 들어가서
교수님한테 장난이나 치고, 일진같이 생긴 여자애들 담배 뻑뻑피는데 나 데려가서 인사시키고..
그는 우리학교 애들이 뭔가 콧대만 높고 고리타분해서 울학교 놀러가면 스트레스받는다 하고..
점점 둘이 사고방식에 격차가 생기고 그는 섭섭해하고 나는 실망스럽다하고......그러다 헤어졌음...

정말 고등학교 때 거의 3년?만나면서 그런 문제 다 이해하고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성인되고 대학다니고 나도 내 공부하고 보니 확실히 중요한 문제임..다름..
지금생각해도 참 순수하고 좋은 사람이긴 했음
내가 상대적으로 너무 약고 더러운 것일지도 모름
하지만.. 진짜 사람 사이에 수준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격차가 크면
성인군자같은 마인드 아닌이상 서로 이해하기 참 힘듦..


새벽에 잠안와서 배설뿌직뿌직 킁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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