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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게시물ID : freeboard_5522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소비
추천 : 0
조회수 : 3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11/16 09:50:43
분주한아침이다 쌀쌀한 날씨에 햇님은 방긋 잘도 웃는다.
집앞.
밤새 일하고난 지친몸을 끌고왔다.
지독하게 끊지못한 담배를 하나 태우고서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집열쇠를 열고잠그지 않기시작한게 언제인지 또렷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젠 열쇠보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당연시여겨지는 오늘날이다.

 당연히 나도 도어락 커버를 살포시 올리고 경쾌한 소리가 흘러나오도록 손가락으로 에뛰뜨스럽게 비밀번호를 누른다.
도미솔~
도어락 내부에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
위잌
멈췄다.
도어락에 아름답던 오색빛도 모습을 감춘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문고리에 눈치없는 손을 옮겨준다.
철컼
역시나 열리지않는 냉정한 우리집 문. 
그래 역시.. 이래야 우리집 문 답지

10시간동안 토끼눈이 되도록 잠못자고 월급의 일부를 위해 요령피우며 일을 했건만 
잠이란 댓가는 이정도 고생으론 조금은 얻기힘든 것인가보다.

침착한 마음을 억지로 끄집어내고 다시한번 도어락에 부끄러운 손을 옮긴다.
집안에선 이미 나를 반기는 어여쁜 하비가 정말이지 개같이 잘도 짖는다. 아름다운 선율로.
비밀번호를 누르고 도미솔이 울리고 다시 문은 열리지않고.
전날 출근을 마지막으로 명을 다한 건전지가 원망스럽다.
지갑은 식탁위에 있는데.
추스리고 도어락에 적힌 번호에 전화를건다.
11%
아이폰의 배터리 잔량 표시는 개같지만 정확하다.
전화를 받은 그녀는 번호를 안내해주고 발그레한 모습일것같은 목소리로 끝내 숨겨왔던 
상담원 연결은9번.
상담원은 냉혈녀다. 긴급배터리 단자를 차갑도록 자세히 설명해주곤
건전지를 사와서 접지후에 비번을 치면 된다고했다. 안되면 다시 전화하시고욬ㅋ 이말을 끝으로 통화가 끝났고
집앞슈퍼에 외상을 하느냐 연락처속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것이냐 하는 갈등의 충돌이 막바지에 이르렀을때.
소독 아줌마가 계단에서 내려와 밤새 개긔름에 찌들은 날 더러운 개똥 처다보듣이하며 우리집 벨을 누른다.

ㅋㅋㅋ
그렇게 아줌마는 우리 앞집소독하러 들어갔고 난 엘리베이터에 탔고 소독은 다음 기회로 패대기쳐졌다.
슈퍼에 건전지외상하러들어갔는데
무려 슈퍼아줌마 딸이 카운터를보았다. 무려
평일 아침.
1300원에 9V짜리 건전지를 외상하고 슈퍼와 집 그 사이 그새 참지못하고 담배를 갈구하는 내 더러운 육신과 정신.
담배없다 아까 그거 돗대.
집으로 올라와 냉혈녀가 의뢰한 퀘스트를 고분고분 진행했더니
글쎄 아름다운 선율 우리집 개가 내눈앞에 꼬리치며 나를 반긴다.

그날은 아침밥을먹지않고 씻고 그냥잤다.
하비를 끌어안고 그냥잤다.
식탁위에 덩그러니 놓여진 내 지갑은 나를 비웃었던게 잠결에 기억이 난다.
그날의 차가운 바람이 아직도 내 손끝에 머물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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