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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도로
게시물ID : panic_215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양이의보은
추천 : 4
조회수 : 495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11/22 21:02:21

제가 빌라에 사는데 그 빌라로 가는 긴 도로가 하나 있습니다.
가로등도 드문 드문 있어서 많이 어둡고 인적도 상당히 드문 곳인데요.
그곳을 저는 병아리도로라고 부릅니다.


병아리가 있다거나 그래서 병아리도로인게 아니고,
그곳을 밤에 걸으면 삐약- 삐약- 하는 병아리 소리와 흡사한 소리가 들려서
제가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신기한 점은 그 삐약- 하는 소리가 아침에는 나지 않아요.
그니까 한 저녁 7시 무렵이 지난 뒤에만 그 도로를 지나가면
삐약- 삐약-
발걸음 소리에 맞추어 병아리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그것이 너무 신기해서 제가 같이 가던 친구에게
'너 이 소리 들려?'
하고 물으니까. 친구는 안들린다고 대답하더라고요.


여하튼 오늘도 엄마의 심부름 때문에 그 도로를 지나가던 길이 었습니다.
제 옆으로 차가 한 대 지 나갔는데, 보통 그 도로에선 차가 지나갈땐 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그니까 점프를 한다거나 걸을때와 같은 허공에 있다가 바닥에 발이 닿아야만 소리가 나거든요?

당연히 제 옆을 지나가던 차한테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차가 지나간 뒤에 뛰어가시던 아저씨 발걸음 소리와 제 발걸음 소리에 맞추어 
삐약- 삐약- 하고 소리가 났어요.


그런데 심부름때문에 산 밀가루를 사고 다시 그 도로를 걷는데
차가 두대가 지나갔습니다.

한대는 아무런 소리 없이 지나갔지만
남은 검은색차가 갑자기 두둥- 하고 약간 들썩이는 소리가 나더니 
삐약- 삐약- 삐약- 삐약-
하고 차가 지나갈 때 마다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방금 지나갈 땐 아무런 생각없이 지나쳤는데
생각해보니깐, 그 도로엔 그 차가 들썩일만한 속도방지턱 같은 것도 없었고
그냥 한번 들썩인거라면 삐약- 소리가 한번만 났어야 했는데
계속 해서 들려왔다는 점이 이상하더라구요.

공포글은 아니지만 뭔가 거림찍해서 이렇게 글로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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